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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지하철의 신문 수거하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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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18 20070330_여기가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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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4420070427_자대배치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악수도 하며 헤어졌다
신길.. 노량진.. 간만에 보는 서울의 풍경을 구경하며 서빙고역에 도착.
기무사니 3575부대니 이런저런 많은 서울 주둔 부대에 배치되는
백수십명의 시커먼 녀석들 틈바구니에 훈련소 동기인 '유동완'이라는 녀석이 눈에 띄었으나
미처 말을 못 걸어보고 떠나는 뒷모섭믄 바라보았다.
녀석 편지는 많이 받았을려나. 제대후 찜닭 먹을 때 만나겠지.
수방사로 배치받은 녀석들과 버스에 올랐고
이내 잠들었다.
깨보니 30사단에 와있다.. 왠 30사단.. 나 수방산데..
알고보니 30사단 훈련소 출신의 수방사 배치 인원을 태우러 온 것이었다.
자대배치 바로 받는 줄 알았는데 방패교육대라는 곳으로 신병교육을 또 받으러 간다.
하아아.. 70일째 군생활 동안 훈련에 교육만 받고 있다.
같이 온 방공학교 동기들과 같은 생활관을 쓰려 기회를 엿봤지만 무산되고 뿔뿔이 흩어졌다.
아마 마지막 교육기관일텐데.. 잘 놀다 자대로 가야겠다.
이제 이름 좀 불릴려나 했더니 또 교번으로 불리게 생겼다.
나는, 25번 교육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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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4020070426_이동
이제 자대로 떠날 준비를 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를 깨끗이 하고, 생활관의 관물함, 관물대 정리도 하고
쓸데없는 물건들 모두 버리고,
의류대 가방에 짐들을 차곡차곡 싸넣었다.
훈련소에서 올 때보다 왠지 늘어난 짐꾸러미들.
책이나 연습장 몇권이 늘어났을 뿐인데
이상하게 뚱뚱한 가방.
쫑파티를 하려 했으나 이것저것 시키는 바람에 무산.
마지막 나가는 날인데 라면이 보급으로 나오고.
먹을 틈이 없잖아!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지금 주면 어쩌라는거야!
결국 쌩컵라면으로 쫑파티를 대신하고.
이제 4주 가까이 본 이녀석들과도 안녕이구나
2시간여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잠들었다.
건강해라, 녀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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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3620070425_추억
...여튼 유도탄을 옮겼다.
유도탄 무게 120킬로그램
박스에넣어 합친 무게는 250킬로그램
들고싶지않아 멀찍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일진' 오랜다. '내 이미지가 그래? 내가 일진같아?'
...여튼 들게되었다.
넷이서 들게되니 각각 30킬로~60킬로그램 정도의 무게를 개인분담하면..
그정도는 가뿐하게 들 수 있겠지 싶었는데,
자세가 안나온다.
자리를 잘못잡아 유도탄을 넣고 빼는 동안 줄곧 허리를 굽힌자세라 구렸다.
맨 처음으로 하게되어 먼저 그 어려움, 무거움(생각보다 그리 힘들진 않았다.)을
알고나서 구경하고 있으니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
다시 볼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사진도 여러장 찍었다. 억지웃음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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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3320070424_마지막 시험
아니나 다를까 공부를 제대로 안했기에 사소한 실수와 엉뚱한 대답을 여럿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재대로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이젠 정말 끝!
부수장비에 대한 교육은 평가 외 항목이니 가뿐하게 패스.
아 이젠 일기에 쓸 게 없다. 자대로 이동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아!! 병무청에서 방공학교 홍보촬영을 나온다기에 대충 청소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천마 운용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내 뒤통수를 찍어갔다.
아으.. 왼쪽 뒤통수에 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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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31070423_전화
하루종일 실기평가를 봤다.
지난주에 못다한 평가를 마저 하느라 쉴틈없이 평가에 임했고,
어버버 했다.
내일 있을 요약평가를 마지막으로 주요과제는 끝! 힘내서 공부 조금만 더할걸...
저녁먹고나서 심심함에 전화를 이곳저곳 했다.
성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동생 성은이 이야기가 나와서 왠지 전화가 하고싶어졌다.
긴 통화은 끝에 전화를 받는 상대쪽.
->여보세요(나)
<-여보세요(상대)
->서성은씨 폰 아닌가요?
<-맞는데 누구시죠?
->아, 전 제시카라고 합니다.
고2의 목소리 치고는 톤이 낮아서 놀랐지만 한번도 통화해본적 없었기에 본인인줄 알았다.
<-제시카가 누군가요?
->제시카는 제시카죠.
<-제시카라고만 하면 어떡해요.
아, 성은이가 아닌가?
->본인 아니신가요? 그런데 어차피 제시카라고밖에 모를텐데요.
<-아유 재식이잖아요.
헛, 어머님이 어떻게 내 이름까지
->엇, 본명까지 아시네요
<-허허 잠시만요
하고 나서야 성은이랑 통화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성은이보다 어머님과 통화를 더 오래 했다.
끊고나서는 어이없음에 피식피식 터져나오는 웃음.
난 역시 유명인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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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2220070422_청소
담배도 사라져야한다.
PX도 사라져야한다.
야외쓰레기 정리를 하며
주말이라 면회객들이 많이도 왔었나보다.
또, 먹을 것도 많이도 싸왔나보다.
지난주의 내 면회와는 다른방식의 면회를 한 듯.
온갖 패스트푸드, 피자, 치킨 등 요식업 중 테이크 아웃이 되는 먹거리가 총 출동.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생활관 쓰레기통에 이것들이 있는거지.
또 담배피는 녀석들은 왜 쓰레기통에 가래를 그리 뱉어놓는건지. 불끌려고 그랬나?
그러면서 불은 왜 안끄고 꽁초더미에 파묻어 연기가 폴폴 나게 냅두는건지.
간접흡연의 폐해를 내 코로, 내 폐로 느끼며, 긿지만 묵묵히 쓰레기를 주어 담는다.
아. 오늘도 식판을 닦았다. 어제는 내 식판이었지만 오늘은 주인 없는 버려진 식판들.
동메달을 은메달로 환골탈태 시켰다.... 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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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1920070421_검열
내 식판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지만
몇몇 식판은 앞,뒷면 모두 누렇게 코팅되어 황동식판 같았다.
150명 식판을 닦는데 주어진 철수세미는 고작 4봉지.
그걸 필요한 몇명이서 찢어가지겠다며 식판으로 눌러 뜯어내가며
난리를 치는 사이에 수세미에 베인 녀석도 나오는 등 본부검열에 식당이 난리가 되었다.
깨끗했던 식판이기에 얼른 닦아내고 확인을 받았더니 또다른 청소를 시킨다.
역시 너무 앞서가면 안되는곳이 군대다.
에어컨과 식기세척기 위를 걸레로 닦는 일이었는데,
그 두꺼운 먼지는 둘째치고 시커먼 쥐똥들이 우어억..
닦는 척만 하다 시간만 채우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쥐가 그위엔 어덯게 올라가는 건지..
대단한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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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1320070420_테스트
세시간이나 기더렸건만
경계근무 투입한 조교 덕에 오전평가는 물건너 갔다.
다음주 월요일에나 치게 될테니 어쩌면 다행이지만
일이 의도치 않게 미뤄지는 것이라면 결코 유쾌하지 못한 법.
오후 평가는 두 팀으로 나누어져 실행되었는데
마찬가지로 한 팀의 평가는 시간이 모자라 다하지 못하고,
어떻게 끝나긴 한 한쪽의 평가는 시원찮게 대답했다.
아예 모르는건 그렇다 치지만 알듯 말듯한 질문에 대답 못했을때의 안타까움이란.
평가가 그리 중요한건 아니지만 힘내서 공부 좀 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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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7:0920070419_평가
앞으로 남은건 실기평가,요약평가,3차시험등 평가들 뿐이다.
3주동안 지루해하며 배운내용들이니 평가를 못받아서는 안될 일이다.
그런데도 자율학습시간에 책을 봤더니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책 보기는 포기하고 빈둥빈둥 거린다.
졸립다.
춘곤증인지 식곤증인지 계속 졸립다.
간밤엔 별 일 없이 잘 잤는데도
그저 꾸벅꾸벅 졸고만 싶더라.
오늘은 불침번이 있기에 내일은 어찌 될런지 기대된다.
Vision-NQ 낭독도 있는데 코가 막혀 목소리가 엉망이다.
자야되는데 왜 두가지가 겹치는거지.
쳇.
드라마가 너무 보고싶었던 생활관 녀석들은
조교로부터 전수받은 야간 TV보는 법을 그대로 시행했다.
포단으로 문을 가리고 불침번과 문지기와 리모코너 3의 조합으로
대여섯명은 TV를 즐거이(음량수치2로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지만.)
20~30분간 시청했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게되면 아마 밤잠을 설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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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6:2220070418_형광등
야외쓰레기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폐 형광등 십수개.
혼자서 들었더니 손아귀가 당겨오지만 어떻게 잘 들고 바깥으로 나가는데 성공.
이윽고 뺨이 간질간질해서 긁으려는데 두손에 마주 든 채로는 어려 울 듯 하다고 판단.
두손으로 엉거주춤 옮겨드는 데 성공.
불안불안 하지만 팔뚝으로 뺨을 긁는데도 성공. (고무장갑의 냄새 덕분에 팔뚝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걸 구경하고 있다가
갑자기 '퍽' 하는 낮은, 중후한,묵직한,
그러면서도 깔끔하고 상쾌한 중저음의 소리를 은연중에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뿔싸, 떨어뜨렸구나.
대충 발로 치우면서도 머릿속엔 마음에 든 그 파격음이 퍽 퍽.
'음.. 하나 더 깨볼까?' 하다가 청소하다가 일거리 늘어나게 무슨짓이냐며 천사가 왼쪽 귓가에서 쭝얼쭝얼
쓰레기장으로 이동해서는 악마가 이젠 깨뜨려도 괜찮다며 오른쪽 귓가에서 쭝얼쭝얼.
그래. 깨자
휙~ 퍽! 헤헤헤.. 휙~ 퍽, 헤헤헤
에헷♡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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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6:1320070417_정신이상
하늘도 푸르고 맑다.
푸르고 맑은 그 하늘에 헬리콥터가 날아다닌다.
그헬기는 보나마나, 아무래도. (이상한 두 단어의 조합.)
UH60일 것이다(라고 항공기식별시간에 배웠다.)
그리고 난,
그 헬기를 보며 천마를 떠올린다.
천마 속 모니터의 헬기와,
그 푸르른 하늘의 헬기는
이제, 같은 것이다.
사격운용절차를 조용히 읊는다.
조용히.
머릿속으로 외운다.
셋
둘
하나
펑! 격추.
.
.
.
확실히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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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6:0120070416_청소
갑작스레 배급한 건빵과 컵라면 2개 덕분에 청소할 거리가 많아 청소하는 기분이 한껏 난다. (젠장!)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섞여있는 쓰레기들.
스프같은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냄새를 풍기는 라면용기.
화장실에서 당일 직배송된 똥묻은 휴지들.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하기에 손에 쓰레기가 묻진 않았지만,
고무장갑에서 나는 냄새가 쓰레기 못지 않았다.
단 몇분만에 내 손에 그 냄새가 옮겨와 잔뜩 배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쓰레기 치우러 오는줄 뻔히 알면서도 암구어와 신원확인을 요구하는 근무자들과의 수하는,
이곳 방공학교도 군 시설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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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1. 5. 15:52지하철의 신문 수거하는 할머니들.
2호선인가를 타고 가는데
왠 할머니 한분이 돌아다니며 선반위의 신문을 수거하고 있었다.
2호차에 타고 있었는데,
내 앞을 지나가 1호차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할머니의 손엔
신문이 벌써 한보따리나 있었다.
폐지가 값어치가 얼마나 나가는진 모르겠지만
저렇게 많으면 꽤 짭짤할 것 같았다.
그 할머니는 3호차로 가버리고,
또 다른 할머니가 와서 신문을 수거했다.
마찬가지로 1호차에 갔다왔는데,
거의 아까만큼이나 신문을 들고 있었다.
지하철역에 한번 설때마다 선반위에 놓이는
수많은 신문들.
공짜신문이라고 많이들 보는데, 뒤처리는 영 하질 않는 것 같다.
뒤처리를 안했기에 저분들 할머니에게 수입이 생기긴 하겠지만...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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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4820070415_면회
종교활동을 제쳐두고 새오할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부모님은 11시 30분 정도에 도착하신다 하셔서 매우 Relax한 상태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30분이나 일찍 호출이 들어와
허겁지겁 옷가지를 챙겨입고 전투화를 신고 나섰다.
바쁘시다더니 두 분 모두 찾아오셨고 삼촌과 동생까지 함께 왔다.
오시자마자 숯불을 피우고, 갈비살을 구우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사한 집 구석구석을 동영상으로 찍은 영상을 봤더니 새 집에 더 가고싶어졌다.
군 오기전에 먹었으니 거의 두달만에 먹는 숯불에 구운 고기의 맛은 일품이었고,
배가 터져라, 벨트를 풀어가며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부지 폰으로 기억나는 번호에 문자도 해보고, 훈련소에서 찍었던 사진도 보여드리고..
동생의 MP3으로 노래도 듣고, 이런저런 과일도 맛보고
(집떠나 있으면 다른 것보다 과일섭취를 너무 못하는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아쉽게도 다섯시간 여만에 이별을 하게 되었다.
이제,이제껏 해온 생활만큼만 더하면 100일 휴가를 나가게 되기에,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포옹과 함께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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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4220070414_자대배치
여하간 기대대로 수방사로 가게 되었기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후불제 전화카드가 만들어졌기에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댔다. 뭐 역시나 다들 안녕히 잘 있더라.
전화 너무 오래해서 요금 걱정되는건 생전 처음이었지만., 이해하시겠지.
체육활동시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개인정비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못하고 털레털레 족구공 몇번차고
들어와 또다시 전화질.. 을 열심히 하고는 TV시청에 돌입했다.
TV보다가 재밌는 프로그램이 없기에 또 전화, 저녁먹고 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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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4020070413_분위기
축축한 기분좋은 나맀지만 찝찝한 판쵸우의를 입고 싶진 않았는데
다행히 비가 억수같이 내리진 않기에 황사섞인 비라 할지라도 대충 맞고 다녔다.
면회를 위한 교육을 받았다. 참- 별걱정을 다하는 곳이 군대다.
또 무슨일이 있었더라.. 요즘 너무 재미없다.
아, 최미진양에게 편지가 왔다. 전화를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전화번호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잘못적어왔다며 자책하다가
집에 전화했을 때 면회 때 폰을 가져다 달라고 말하려 했었는데
마침 편지가 왔고,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킁, 번호 생각하다가 웃기게도 꿈까지 꿨었는데..
여튼 연락이 다시 닿게되어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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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3620070412_항공기식별
서른개 가량의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사진이나 소음등을 통해
기종이 무엇인지 아군인지 적군인지 등을 알아내는
공중을 지키는 병사로서는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교육이다.
서정일씨가 좋아할만한 교육이로군.. 속으로 생각하며 교육에 임하는데
평소 전혀 관심없던 분야라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요령을 피운다고 비행기의 특징은 외우지 않고 사진의 특징을 외우고 있었다.
친구녀석 책에 끼워진 시험지로 보이는 종이엔 기체명만(MST 탓인가..) 적혀있었기에
우리 테스트때도 (우리 라고 적으며 흠칫했다.) 그러려니 하고 사진에 적힌 숫자나 배경따위를 보고
흑백사진은 XX기종 초원이 배경이면OO기종 기체에 7609라 적혀있으면 **기종.. 과 같은식으로 외웠는데
시험지를 받아보니 각 기체의 특징까지 적으랜다.
5점짜리 시험이 저 먼하늘로 날아가버리는 아찔함을 느끼며.
오늘하루도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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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3120070411_꿈
꿈을 두가지 꾸었다. 더 꾸었겠지만 기억에 남는건 두가지.
그날 꾼 꿈이 모두 기억난다면 재밌을 텐데...
요즘엔 꿈도 군대 꿈을 꾸고.. 에휴
오늘은 처음으로 방공학교에서의 꿈을 꾸었다.
뭔가 테스트를 봤는데 시험지의 질문엔 XXX의 기능, XXX의 버튼의 기능을 묻는,
-군사 보안상 자체 필터링.
단 한 글자도 답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질문지에 나온 장비의 사진은 실제의 그것과 똑같았다.
(실제 쪽지시험엔 사진은 커녕 그림도 변변찮은데...)
공부 좀 더 하라고 이런 꿈을 꾼건가..
또 한가지 꿈은..
어느 문방구 같은 상점 구석엔 빵같은걸 파는 아저씨가 가끔 출현한다는 설정.
문방구에 들어섰을 때 아저씨가 출근 안했기에 책을 구경..(서점이었던가?) 하다보니
어느순간 나타나있는 군것질아저씨.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아닌데 메뉴가 수십가지 있었고 가격은.. 고작 빵 하나에 6,900원이나 하더군.
초코..와 바닐라&쿠키 중에서 고민하다가 (지금생각해보면 빵가게 치고는 어이없는 메뉴..)
바닐라 쿠키를 주문하고 가격이 적혀있지만 으레이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ㄷㄹ어 보이는 주인.
난 어이없어 하면서도 빵을 집어 들고 돈을 지불하며 Fuck 이라 뇌까렸다(뭔가 궁시렁 거렸다.)
정색하며 노려보는 주인. 어쩌라고, 먼저 욕했으면서.. 라고 생각하며 꿈에서 깨어났다.
하루가 지난 목요일 저녁 생각해보니 주인은 머리 위로 있는 가격표를 가리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뭐 어떤가 꿈일 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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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2420070410_상처
그걸 먹다보니 왼손 엄지손가락에 커다란 물집이 하나 있었고,
난 또 왠지 모를 상처가 생겼다며 일기에 쓸 작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오른손으로 자극 했을때 물집 특유의 은근한 통증도 있었다.
그런데 불과 한시간이 지난 수업 1교시 시작 10분전 손을 보니 물집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어떠한 통증도,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이건 무슨.... 꿈꾼건가??
수업 도중에 천마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철골 구조물에 머리를 찧었다.
손을 대보니 다행히 출혈은 없고, 살갗이 살짝 까져 손가락에 묻어 나왔다.
아, 별로 안다쳤구나. 했지만 또다시 한시간 후.
부딫혔던 부분에 손을 대보니 뭔가 붙어있길래 살살 긁어 떼어냈더니 허허 핏덩어리로구나.
딱지를 떼어내서 그런지 손에 피가 살짝 묻어나왔다.
이건 정말... 꿈이 아닌거지? 크힝.. 피다.. 엄마..잉.. ㅠ
학교장 취임식이 있어 키 큰 녀석들은 행사에 참여하러 가고 난쟁이들은 생활관에서 담화를 나누고.
나는 이 글을 작성중이다. 매우 피곤하다. 졸립다.
어지럼증이 잠깐 왔다가 가셨다. 녀석들은.. 잠들었다.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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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4:5720070409_잠
낮에 졸리는건 매 한가지지만 아침에 깨어날 땐 개운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니,
훈련소 때부터 이름 아침이 힘들진 않지만 상쾌한건 오랜만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들어갔지만 역시나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똑똑한 녀석들만 있는게 아니라 초졸.. 은 없겠지만
여하튼 이제껏 내 주변의 똑똑한 녀석들과는 달리 가방끈이 짧거나 무식한..
(미안한 표현이지만, 이해력이 달리는..)
녀석들 등 이런 저런 녀석들이 총 집합한게 군대이니 쉬운설명과 반복학습은 군생활 하면서 끊이지 않으리라.
군것질을 않겠다 다짐했지만 오늘도 으레이 들렀다.
달콤한 베지밀B를 섭취했다. 아- 달다.
오늘도 건강한 변을 봤다. 막강쾌변, 나이스한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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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4:5320070408_부활절
교회에 가니 십자가 문양이나 플랜카드들이 바뀌어 있었고,
성찬식을 위한 빵과 포도주가 정리되어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성찬식에 참여해본다.
고등학교 다니면서도 교회를 꾸준히 드나들었다면 벌써 몇번은 했을텐데.
그런데 난 왜 빵을 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찹쌀떡같은거 주는 줄 알았는데 빵이었다.
분명 서양의 문화이니 빵인게 당연한데 말이다.
케가 같은 빵은 부드럽고 달았고 포도주는.. 포도주스였다.
종교행사를 끝내고 나오니 비가 아주 쬐금 내리고 있었다. 귀찮은 체육활동 넘어가자!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비가 찔끔찔끔 내리는 가운데 체육활동을 시켰다.
애들 운동하는걸 구경하며 방귀만 꼈다 ㅋ
부활절 달걀을 먹어서 그런지 냄새도 고약하다.
결국 개스분출을 그만두고자 변을 시원~ 하게 봤다.
군대와서 변비걸린다는 녀석도 많은데 내 배변생활은 너무나 건강하기만 하다.
난 역시 어디서나 혼자 적응하는덴 빠르다.
귀찮은 것, 사소한 것, 남의 일엔 신경 안쓰고. 낙천적인 사고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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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4:4920070407_휴일
훈련소에서의 휴일과는 달리 확실히 휴일다운 휴일..이어야 하는데
침구류 일광건조니 베게피(보게피?ㅋ) 세탁하라느니 귀찮게 하고
오후 체육활동도 일괄적으로 시키는구나. 운동따위 하기 싫은데 왜 자꾸 하래.
족구하는 거 구경하다가, 잠깐 참여하다가.. 축구하는데 따라갔다가 얼떨결에 같이 하게 되었다.
초,중,고딩 12년동안 친구놈들 축구할 때 구경만 하고, 강제로 시킬땐 터덜터덜 걸어다니고.
고등학교 다닐땐 체육실에서 배부장님과 담화를 나누거나 교실서 게임만 했었는데..
여기선 왠지 뛰는척 해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만 싫은척 다 내며 걸어다니다 혼자 복귀했다.
저녁엔 바보게임이 유행했다. 바보게임이라기보다는.. 뭐랄까 눈치게임?
이런 저런 말장난 속에, 해답을 아는 녀석은 낄낄거리며 웃지만 모르는 녀석은 답답해 하는 기색이 역력.
중고딩때 많이 하던 짓인데 온갖 지역 신기한 녀석들 모이다 보니 말장난의 패턴도 다양했다.
같은 계급의(이등병들.. 다같이 동기지.) 내무생활은 항상 유쾌하...ㄴ 듯 하다.
밤엔 이런 저런 잡담을 하고 듣다보니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내일도 휴일이니 뭐.. 낮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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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4:3020070406_지름신
기존에 쓰던 훈련용 수첩에 비해서 너무 크다.
한 페이지 채우기가 버거울 듯 하다.
어제 토킹테스트에 이어 오늘은 제대로 된 정기평가가 있는날이다.
(0.4mm 펜인데 왜이렇게 얇지.. 하이텍C 보라색 0.4 쓰는중).
한 주 내도록 구성품만 배우니 조교도 싫증났는지 계속 자율학습만 시킨다.
콘솔 앞의 의자는 자동차의 운전석과도 같은 푹신함과 안락함을 가지고 있는데,
4교시째 앉아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다가 교관님께 걸려 팔굽혀펴기를 했다, 크힝.
그렇게 자율학습을 계속하다가 마지막 시간에 시험을 봤는데,
매우 자신있게 답을 써내려가고 시험지를 덮었건만,
시험끝나고 이야기 하는 걸 들어보니 문제를 잘못 읽고 헛소리를 지껄여놨었다.
항상 시험치고 나서 자신감에 충만해 있으면 꼭 헛짓을 하나씩 했더라.
긴장 좀 하고 살아야 되는데, 너~무 낙천적이고 루~즈하게만 사는 것 같다.
뭐 덤벙댄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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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7:5920070405_득템
나무라도 한그루 심으러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하곤
수업이 없기를 바랬지만 택도 없는 소망이었다.
오히려 지난 3일간 숙지한 내용에 대한 테스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이것저것 물어보니 말문이 턱 막히는게 혼란스러워 어물댔다.
백원짜리 하나 들고 다니던 나에게 드디어
입소때 가져왔던 오만원! 이 지급되었다.
뭔가 든든하지만 일주일동안 펜하나만 샀을 뿐 군것질 안하고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군것질은 최대한 자제하리라..
5일만에 돌아오는 불침번이다.
서너명이서 서던 불침번을 혼자 하니까 심심하고 시간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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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7:5720070404_쪼꼬바 실종사건
부들부들한 필기감을 자랑하는 사쿠라 펜을 구입했다.
이제 내 수중의 돈은 단돈 백원이 전부다.
검은색인데 흐릿한 진회색 펜. 사쿠라만의 희미한 색감 오랜만이다.
수업 3일째, 여전히 똑같은 것만 배우고 있다.
빨리 새로운걸 배우고 싶지만,
같은 내용을 3일째 배우면서도 확실히 알진 못한다.
이 지독한 반복학습은 군대만의 특별함.
생활관에서 쪼꼬바 실종사건이 일어났다.
며칠전 사라졌던 쪼꼬바가. (그땐 누가 훔쳐먹은 줄 알았던)
TV 뒤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곤 쪼꼬바 절도범의 행방을 쫓았다.
피해자는 찾은 쪼꼬바를 다시 관물대에 놓곤 범인을 유도하겠다며
범인 추적에 열을 올린다. 하하 흥미로워. 잡을 수 있을까?
교회 다닐때도 안가던 수요예배를 갔다.
참으로 꼬박꼬박 종교생활에 열심이다.
반은 의도로, 반은 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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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7:5220070403_이곳은 흡사
시간표를 보니 1교시부터 8교시까지 수업이 빽빽히 들어차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배우는 과목이 고등학교는 8시간이면 8과목.
여기서는.. 천마 한과목만 하루종일 배운다는 거랄까.
이것저것 신경 안쓰고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점도 있지만
최악의 단점은 역시 지루하다는 것.
이제 운용방식이나 기기명칭들을 배웠을 뿐인데 헷갈리고 어렵다.
너무 간만에 머리를 쓰는 공부를 한 탓이리라.
숙제도 꽤나 많이 내신다. 자율학습시간에 할 일이 없을까 염려하신 듯 하다.
하지만 자율학습시간 한시간만에 하기엔 넘치는 양의 숙제다.
오후엔 교육단장님의 정신교육이 있었다.
어느 자대를 배치받든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단다.
그래 군대는 어딜가든 다 쉣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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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7:4920070402_첫수업
아침 기상은 종전과 같은 6시지만 환복이나 침구류 정리시간은 널널하기만 하다.
아니, 보채는 사람이 없어서 그저 그럴 뿐인지도 모르겠다.
긴장되는 첫 수업. 교관이신 최재영 준위님은 꽤나 푸근한 인상이셨다.
134시간동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힘들 것만 같진 않았다.
강의실에서 받는 이론 교육이라 어쩔 수 없이 졸립다.
졸린 가운데 몇마디 들은 교육내용은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별 내용도 없는데 134시간이나 수업을 어떻게 할 지 걱정된다.
체력단련을 위해 뜀걸음을 시키더라.
수백미터 코스를 두바퀴 뛰었나?
발목이며 정강이뼈가 쑤시는게.. 운동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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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0:4720070401_일요일
만우절이자 동생의 생일이다.
아침부터 전하를 해주려 했지만
전화통에 줄서있기가 싫어 자리가 빌때까지 기다렸더니 한도 끝도 없더라.
교회에 갔다. 지난주의 외도를 반성하며 예배를 드렸다.
정말 오랜만에 예배같은 예배다.
찬송도 부르고 설교도 듣고.. 성가대도 있고.
교회에 다녀온 뒤에야 집에 전화를 했지만 동생은 교회에 간 뒤.
축하메시지를 남겨주곤 이런저런 담화를 나눈 뒤 통화를 그만두었다.
오늘도 별다른 지시사항 없이 멍하니 TV만 바라보다가
야외청소 등을 하고, 저녁엔 또다시 교회.
어제 토요일보단 차라리 교회라도 가고 할 일이 있어 심심하지 않은 하루였다.
내일부턴 정식수업이 시작되리라
보충교재랍시고 있는 책을 보니 꽤나 외울게 많아보인다.
걱정 20%, 기대는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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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0:4320070331_휴일
이곳의 생활은 훈련소에서 보다 훨씬 루즈한 것 같다.
이것저것 시키는 것도 없고, 주말의 개인정비시간엔
무려 TV시청까지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되어있었고
PX, 전화사용까지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아 이것이 후반기교육, 파라다이스로구나.
하지만 월급이 1,100원 남은 나는 PX 이용은 포기했다.
오랜만에 보는 TV는.. 지루했다. 역시나 멍하니 TV보는건 재미없다.
집에 전화를 해보니 이사가 끝나고 집들이를 했나보다.
으아.. 집에 가보고 싶다.
이등병딱지를 오바로크친후 다시 수령할 때,
찾다보니 훈련소 급식소에서 잃어버렸던 옛 내 모자가 발견됐다.
이거이거 내꺼 줏어간 녀석이 방공학교에 같이 온건가..
세상은.. 알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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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0:3920070330_여기가 어디야
이 다떨어진 훈련병 수첩을 당분간 써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침께부터 이런저런 못다싼 짐들을 싸고 열차를 타기위해
훈련소 근처의 버젓한 역사도 하나 없는 연무역에 갔다.
같은 열차에 타는 동기중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언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모두들 그렇게 많은 기대와 걱정, 궁금증을 안고 열차에 올랐고.
열차에 오른 후에야 조치원의 방공학교라는 곳으로 가게 된다고 알려주었다.
방공이 뭐지? 이거이거 알아도 걱정이다.
점심은 전투식량이었다. 백반은 떡이 되어있었지만,
다른 반찬들은 그럭저럭 나름 먹을만 했고 적당히 배불리 식사를 마쳤다.
세시간쯤 지났나. 조치원역에 도착해 버스로 갈아탔고
꾸벅꾸벅 졸다가 깨보니 방공학교였다.
난, 천마라는 150억짜리 병기를 다루는 천마교육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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