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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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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12. 10:09

헛소리4

팅~ 사이버 특권

이제, 늙어서, 마지막 특권을 사용한다.

크헬.

접속 엄청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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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10. 21:30

헛소리3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운다?
나는 하루에 세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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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8. 14:29

헛소리2.

금방 우유를 한 팩 뜯어 먹었다.
분명히 쌩우유인데, 달다.
딸기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우유엔 설탕이 들어가나?
과일우유도 아닌데 설탕을 첨부하나?
만약 그렇다면, 우유도 먹을게 못되겠는데.

_

아침부터 방명록을 또 뜯어고쳤다
세션은 브라우져를 모두 닫으면 풀린다고 하네.
그래서 쿠키를 노릇노릇 구워서 1년동안 보관하게 된다.
인터넷 옵션에서 쿠키를 삭제하지 않으면,
여타 트윅 프로그램으로 쿠키를 버리지 않으면,
방문해준 사람들의 방명록 작성은 조금 더 편할 듯.

쿠키 호출법을 몰라서 인터넷을 돌아다녀줬다.
너무 간단해서 아닐줄 알았는데 그대로 하니까 정상작동되어서 놀랐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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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는 김치 볶음밥

맛있는 김치 + 맛있는 고기 + 맛있는 밥 + 맛있는 참기름 + 맛있는 깨 = 맛있는 볶음밥

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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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8. 00:38

헛소리.

밤에 가게에 나가면 무섭다.
왜냐하면 마네킹이 이끼때뭉이다.
마네킹드릉 꼭 사람처럼 샌겼다.
그래서 마네킹을 보면 제시카는 "무서워~" 한다.

마네킹보다 더 무서운게 있다.
그건 바로 사람처럼 생긴 판자다.
그건 마네킹보다 더더더 사람의 실루에슬 달맜다.
그래서 더더더 무섭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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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을 또 업그레이드했다.
불평불만이 제기되었을때,
(special thanks to 한상현 양)
능력 밖의 문제라면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기꺼이 한다.

이런 면에선, 어딘가의 누구누구는 반성해야한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부정'부터 하는 자세는 쒯이다.

각설하고, 세션을 이용해서 방명록의 이름,비밀번호,비밀글체크,홈페이지 등
비회원의 입력사항을 자동화했다.

물론 같은 컴퓨터를 여러명이서 이용하거나, 공공의 컴퓨터일 경우엔,
프라이버시 (그래봤자 누구누구가 이컴퓨터로 내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썼구나 정도지만)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지만, 난. 그것까진 어떻게 못하겠다. 현재로선 능력 밖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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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7. 13:36

오늘, 할머니에게선 바나나 향이 났다.

엊그제 저녁, 안부전화를 하신 할머니.
손주녀석이 집에 와있다는 소식을 접하시곤 친히 방문하셨다.

오늘.
할머니에게선
향긋한
바나나 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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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7. 10:07

새해 첫 목욕탕

아침 7시부터 파파한테 이끌려 목욕탕에 갔다. 아침부터 시청 앞에는 모 산악회에서 버스가 두대나 와서 사람들을 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추위에 떨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 산행이라니. 덜덜덜

어제는 눈이 내렸었는데 어디로 간건지 차도며 인도며 너무 깨끗하다. 이동네는 눈이 안와도 너무 안온다. 또 2월말 3월 초 되어서야 눈이 올려나.

그렇게 목욕탕 도착. 옷벗고 *-_-* 샤워하고 탕에 몸을 담궜다. 탕에선 끊임없이 거품이 올라온다. 문득 저 구멍들을 다 막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구멍은 가로세로 11개,10개가 교차되는 형태로 구멍의 개수는 총 116개, 가로세로 길이는 두뼘하고 조금더, 그러니까 55센티에서 60센티쯤 되는듯 한데, 저걸 혼자 몸으로 다막는건 무리라고 여겨져 그만뒀다.

탕에 몸을 담그고 할 수 있는건 잡생각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보는 것뿐. 그래서 오늘도 관찰을 시작한다. 세상 멀쩡한 사람도 목욕탕에 들어서면 가래가 끓는지 한쪽에선 칵칵대는게 숨이 넘어갈 듯 하다. 또 등밀이 기계에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붙어서 등을 밀다가, 팔뚝을 밀다가, 급기야는 엉덩이 때를 밀어보겠다고 그 짧으신 다리로, 그 무거운 몸뚱이를 까치발을 들어가며 기계에 엉덩이를 들이대신다. 허어 이태리 때타올 하나 드리고 싶다. 등짝은 몰라도 엉덩이에는 손이 닿을게 아닌가. 또, 때밀이(목욕관리사라고 불러야하나.) 아저씨는 텔레비젼을 열심히 보는듯 하더니 유니폼(그래봤자 빤쓰, 크크)갈아입고 영업을 시작하더라.

그렇게 몸을 불려 씻고 난다음, 마지막 샤워를 하는데 이 동네목욕탕은 전체 온수밸브를 왜 샤워기나 탕이나 함께 쓰는건가. 탕에 있던 아저씨가 갑자기 온수를 틀었는지 샤워기의 물이 급 차다. 심장 약한 사람은 마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물이 차서 온도밸브를 올리다가 문득, 저 아저씨 온수밸브 잠그면 내 샤워기는 급 뜨거운 물이 나올거라 예상되어 찬물에 계속 샤워, 하지만 온탕 밸브를 잠그지 않는 아저씨 -_- 캬오!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샤워를 끝내고 나와 닦고 옷입고 나와보니 이제 주위가 밝다.
사람 손길, 발길이 닿지 않았을 버스정류장 뚜껑, 어제 온종일 세워져 있었을법한 트럭에 눈이 쬐-끔 쌓여있는게 보이더라. 산악회 버스는 이미 떠났더라. 붐비던 사람들도 없더라. 도로엔 차들이 쌩쌩 달리더라. 새해 첫 일요일. 힘차게 출발.

제시카 오늘은 깔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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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6. 20:10

홈페이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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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의욕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다가 흐지부지 한다.. 이것 말고도 이때까지 만들려고 했던 레이아웃이 너덧개는 더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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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5. 20:56

생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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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며 궁상 떨고 있는데 갑자기 지은이가 전화와서 밖에 나가보랜다. 반팔에 자켓도 안걸치고 궁상모드 그대로 나갔더니 지은이 친구 둘이 케익을 사다 왔다. 하하하. 완전 뜻밖의 선물. 감동.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인간 케이크 가져다준 친구들한테 자판기 커피 한잔도 못 뽑아주고 보내버려서 나중에 아쉬웠다. 킁

생일 축하해준 모두들과, 뜻밖의 '케가' 를 준 쫑,싸민에게 ,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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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5. 15:16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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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 적힌 여권. 많은 매체에서 접하지만, 타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는 듯 하다... 난 모르겠다.

생일선물로 병무청에서 편지가 한통 날아왔다. 2년간 숙식을 제공하는 체험캠프에 초대한다는 편지다. 하하하. 고맙기도하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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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5. 14:12

생일 선물로 받은 축전

0123


운영중인 웹게임 사이트의 회원들에게 상품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뜯어낸" 축전이다.

어쨌건, 좋은건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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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5. 00:35

21번째 생일이 된지 30여분이 지났다.

아, 벌써 나이가 손가락 발가락을 다 써도 못 셀만큼 많아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살아 오며,
생일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생일을 맞은건 이제 열 몇번째 될려나.

뭐, 생일이라고 특별한 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개체로 존재하게 된 날이
21년전 오늘이라는 점은 충분히 특별하다.

앞으로 천지빼까리로 살아갈 시간이 남아있다.

난 적어도 90살 까지는 살 작정이니
고작 21번째 생일따위에 기뻐하진 않겠어! 크크


PS 그런데 왜 ! 새창 띄우는 소스가 작동을 안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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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2. 16:00

홈트레이닝을 함께할 덤벨

저작년 초 5kg 작년 7kg 을 거쳐 금방 9kg 짜리 한벌을 만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열개만 들어보자고 시작했더니. 묵직하다.
생전 처음으로 5킬로그램짜리 들어봤을때만큼 힘들다.
5킬로에서 7킬로로 올릴때보다는 덜 무겁지만. 이거, 쉽지않다.

미친듯이 운동하진 않겠지만, 적절하게 운동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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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7. 1. 1. 11:10

싸이월드 방명록.



친구녀석의 방명록에 글을 썼더니 2007년 첫번째 글이다.

훗.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글을 다 남겼다.

싫어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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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6. 12. 31. 22:24

2006년 안녕.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고. 라기엔 항상 심심했던 나날이었다. 대학 초년생때보다 더 즐겁게 놀면서 학교생활을 보냈고, 더 엉망인 학교생활과 함께 한해를 보냈다. 반성할 건 반성하고 2006년을 보내줘야지.

반성할점.
1. 계획성 없는 생활.
2. 늦게 잠들고 늦게 깨어남.
3. 공부 너무 안함.
4. 쓸데없이 돈 많이 씀.
5. 아직도 개념이 없음.

잘한점.
1. 친구들과 잘 지냄
2. 형,누나,오빠,언니들과 잘 지냄.
3. 동생들과 잘 지냄.
4. 적당히, 충분히 즐김.

내년엔, 군대에 들어가 있겠지만. 힘내서. 더 잘 살아보자.

파파의 해가 가고 마망의 해가 왔다. 에휴, 엄마아빠 생각하면 그저 죄송스럽다. 너무 생각없이 지내고 있다. 정말로 이제는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만 한다. 변해야하는데. 의젓하고 듬직해져야하는데, 난 아직 어리다.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뭔가 특별한 할 것이 있을법도 한데, 평소와 너무 다를 것 없는 시간이다. 뭐, 남들도 다 이렇겠지만. 일몰, 일출은 여느때와 같이 텔레비젼속에서 봐줘야지. 아, 뭐라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막상 쓸려고 하니 그다지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에잇, 이만 펜을 꺾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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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6. 12. 31. 15:45

득템 , 오징어짬뽕



이모부께서 가져다 주신 오징어 짬뽕 한박스!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요거 다먹을때 까지 야식 걱정은 잠시 접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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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6. 12. 31. 01:59

피쉬 앤 그릴

남서리놈을 만나 술한잔 했다.안동 촌구석에 피쉬앤그릴이 생긴지 얼마 안된다기에 들러줬다.

처음에 시킨건 히레사케와 육해공꼬치 작은놈. 히레사케, 당연히 시키면 병에다 줄거라 예상했건만 주문받고 돌아서던 아저씨 갑자기 다시 돌아서서 "히레사케 한잔이요?" 한다. 흠칫하며 얼떨결에 두잔이라고 우선 대답해버린뒤에서야 가격이 생각나(7천원) 되묻는다. 한잔에 7천원이냐고. 아저씨 그렇다며, 먹어보면 맛있을거라며 싱긋 웃고 돌아선다.

기대했던 히레사케(사실 뭔지도 몰랐다.)를 아주머니가 가져와서 잔(물컵만한)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가며 따라줬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라는 라스트멘트를 남기고 사라진 뒤, 지난번 칵테일을 먹으며 낭패를 봤던 우리, 특히 나는 녀석의 향을 맡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건 뭐, 향이 없다. 맛을 살짝 보았다. 알콜도수가 높을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그리 독하지 않은 맛. 그리고 나서야 잔 안에 둥둥 떠다니는 나무껍질 같은게 눈에 들어왔고, 먹는건 아닐거라는 생각에 건져내어 재떨이에 올려놓고 관찰을 시작했다.

처음 봤을땐, 찻잎 같은거라고 무작정 믿었고, 자세히 보니 나무껍질 같았고, 또 생선지느러미 같았다. 하지만 거무튀튀한 색상에 나무껍질이라고 생각해버렸지만, 친구녀석 잔의 그것을 건져내어보니 확실히 생선지느러미일거라 단정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싶었기에 도완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대답 없는형. 잠수탄다더니 정말로 타버린건가 하고는 술을 홀짝이며 오뎅국물(시원하기보다는 얼큰했다.)을 먹으며 꼬치안주를 기다렸다.

꼬치안주는 시킨지 25분여가 지나서야 나왔다. 그렇게 늦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뜨겁지 않은(그렇다고 차갑게 식어있진 않았지만) 꼬치. 급실망. 메뉴 선택 또 실패. 실수. 하지만 시켜놓은 녀석을 안먹을 순 없지. 몇 개 줏어먹어보니 맛이 없지는 않다. 그러는 와중에 히레사케의 정체를 알리는 문자. '복어지느러미를 불에 구워 데운 술에 넣은 것' 에엑. 문자를 받고나서 사케를 다시 한모금 홀짝 거리니 왠지 생선 비린내가 나는 듯 하다. 친구놈은 처음 한두모금 먹고는 입도 안댔지만, 아니 이 비싼걸. 왜 안먹어! 난 홀짝홀짝 다 먹었다. 크크

두번째 주문은 복숭아 칵테일 소주와 참치 다다케(?;불에 살짝 구운 참치회)를 주문했다. 역시 메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땐 동전던지기가 최고다. 고등어회와 참치녀석과의 동전던지기에서 참치가 승리! 칵테일 소주가 먼저 나왔고, 소주잔보다는 커다란 유리잔에 따라 맛을 보니, 역시나 알콜의 기운이 없다. 이런 알콜기가 없는 듯한 술에 속아 수많은 여성들이 취해 쓰러졌겠지. 가벼운 마음으로 홀짝홀짝홀짝. 그리곤 참치녀석이 나왔다. '어떻게 먹는거지?'. "저기 언니, 이거 어떻게 먹는거에요?" "김에 싸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고.." 그건 나온거 보면 뻔히 아는 걸, 알려준다고 애쓴다. 아마 그 언니도 못먹어본듯하다. 히힛. 뭐 먹어보니. 참치맛을 모르겠다. 사실 참치가 어떤 맛인지도 모르겠지만, 통조림 참치 맛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실패한 안주들과 술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미 견적은 지난번 칵테일 먹었을때보다는 못미치지만, 예상외의 지출. 으흑. 지갑이 다이어트 시작해버렸다.

다음을 기약하며 빠빠이.

그런데 안동에 진짜로 에쿠스 택시 있었는데. 전국에 4대 있고 안동에 한대 있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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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6. 12. 30. 23:54

동아리 MT의 먹이

퓨전음식과 개밥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아리 MT에서 먹었던, 혹은 기획했던 모든 개밥들, 유명한 요리사가 만들면 과연 퓨전요리라 불릴 수 있을까?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농담으로 했던 소리였겠지만, 공교롭게도 사온 과자들은 모두 해물(새우X, 자갈X, 꽃게X....) 해물 떡볶이를 만든다는 말에, 당연히. 설마. 아무리 그래도 진짜로 그따위 음식을 제조하진 않겠지 하면서도, 승빈어린이가 떡볶이를 "조합"하는 내내 걱정되었다. 역시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 그런지 이것저것 멋대로 넣은 어린이의 떡볶이는 묘하게도 나쁘지 않은 맛을 선사했다. 쫄면이 불것을 예상했던지, 덜익은채로 내주는 센스는 감탄치 않을 수 없었고, 풀뿌리 하나 없지만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떡볶이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그다음이 껍질탕이었나? 홍합 알맹이는 빠져나가 깊이 깊이 잠수탄 듯 내가 맛봤던 위쪽의 시커먼 놈들은 껍데기만 남아있었다. 전화해가며, 티격태격해가며 만들어온 홍합탕엔 무슨짓을 했는지 국물이 붉었고 싱거웠다. 두번째로 끓여온 건 맛있다며 환영을 받은 듯 했지만, 난 왠지 먹고싶지 않았다. 아, 약간 떠먹은 국물에선 평소에 먹던 홍합탕의 냄새가 났었다. 설탕과 물엿을 넣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지는 무서운 홍합탕.

그리고 냄비에, 밥솥에 통째 비벼먹은 카레와 짜장. 이것이 개밥의 절정이었다고나 할까. 뭔가 심심하고 맛 안나는 김치와 함께 먹은 카레와 짜장, 평소에 먹던 맛이지만 희석된, 묽은 맛이었다. 신비로운 밥솥은 전기밥솥 주제에 놀라운 3층밥을 선보였다. 생쌀 2쿼터와 적절한밥 1쿼터와 나머지 1쿼터의 꼬들꼬들누룽지. 두번째 상문형의 밥은 또다시 놀랍게도 멀쩡했다. 멀쩡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멀쩡했다.

또 뭔가 해먹은게 있었던가? 고추장과 참치를 그냥 비볐던 밥은 내가 맛보지 않아서 뭐라 할 수 없고, 또 다른 메뉴는 없었던 듯 하다. 나가서 먹을땐 그저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빵,과자따위가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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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6. 12. 29. 22:29

동아리 MT 가는길

따분한 집구석에서의 생활을 피해 동아리 엠티에 참석하기로 했다. 일찍이 점심을 챙겨먹고, 열차를 타기위해 역으로 향했다. 향하는 동안 문자질을 하다가, 민정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는 마음이 아팠다. 후에, 다행히 큰일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오후 한시 십분 차가 무려 십분이나 늦게 역에 도착했고, 사람들은 꿍얼대면서도, 여행의 흥분 덕인지 활기차게 열차에 올라탔다. 다른 열차칸엔 사람들이 다 올라 탔는데, 내가 타려던 칸은 사람들이 늦게 내리는 바람에 줄이 꽤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닫혔다. 헉! 옆에 있던 왠 아저씨가 아는 척 하면서 문 옆의 버튼을 만지작 거렸지만 문은 계속 닫혔다 열렸다 했다. 역무원이 와서 그거 누르면 문 닫히는 거라면서 그 아저씨를 나무랬다. 역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법이다.

열차에 올라타고, 책과 시디플레이어를 꺼내 놓고, 문자와 전화로 출발을 알린뒤 열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같은 열차칸에 탄 할머니들(분명 아줌마라고 불릴 나이는 넘어선..)의 재잘거림이 귀에 자극적으로, 시끄럽게 들려왔다. 시디플레이어 헤드폰을 덮어 쓰고나서도 들려오는 재잘거림은 화났었다. 할머니들 기력도 좋으시지, 목청도 좋으시지.

그렇게 그렇게 열차는 출발하고, 오랜만의 기차여행, 오랜만의 홀로하는 시외로의 여정은 여행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창밖의 겨울 풍경이, 전혀 따뜻하지 않고, 메말라보여 안타까웠기에, 더 보고싶지 않아, '살인자의 건강법'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승부' 역에서 마주오던 열차와 길 비켜주기 승부를 겨뤘으나, 패배하고 우리 열차가 멈춰섰다. 쳇

강원도에 진입하고 탄광촌에 이르자,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수년전 정동진에 갈때 보았던)이 펼쳐졌다. 온통 시커먼 산에 간간히 눈이 쌓여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는, 정동진 갈때 보았던 한여름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 왠지 아름다웠다. 멀리 산에 보였던 짐칸이 불룩 하도록 짐을 실은 여러대의 트럭이 이 탄광촌의 작업물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가까이에 보이는 탄광촌의 모습은 고요하기만 했다. 우리나라의 탄광촌은 이미 몇년전에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스위스같은 산간지방에 많다는 스위치백(열차가 한번에 오르지 못하는 급한 경사를 오르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선로)에 다가가면서, 열차에선 방송이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종전의 할머니들도 신기함에 흥분했던지, 지나가는 승무원을 붙잡고 열차가 뒤로도 간다며 신기하다며 재잘거리고, 앞에 앉았던 빼빼마른 아저씨와 헤비급의 아줌마는 스펀지에 응모해야겠다며 수선을 떨었다. 스펀지에 내면 아마 별 두개쯤은 받을 수 있으리라 속으로 웃었다.

동해역을 지나고 나서는 멀리 바다도 보였다. 바람이 심한지 겨울바다의 파도가 높았다. 눈이 온댔는데 혹시 돌아가는 길이 막히진 않을까 걱정도 했다. 책은 읽다보니 머리가 지끈지끈한게 멀미가 날 듯 해서 조금 읽다가 옆 의자에 던져 놓았다. 시디피는 열심히 돌아간다. 든든하다.

D-1 정동진.. D-강릉! 아. 드디어 강릉에 도착했다. 승차권을 반납하고, 밖으로 나서자 갑자기 플래쉬가 터진다. 연인 둘이 역사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그들의 사진첩에, 미니홈피에, 블로그에 등장하겠다는 생각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왜 강릉은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그렇게 멀리 있는건지.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 만원짜리를 내밀자 잔돈 없냐며 화내는 기사아저씨, 쳇 어느동네든 택시기사 만원짜리 싫어하기는 매 한가지다. 내가 왜 미안해야하는진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며 거스름돈을 받아 속초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 들어섰다. 그런데 왜, 부산, 서울등지로 가는 버스밖에 없는거지. 일층에 내려갔다가 다시 이층에 올라와 바깥으로 나가보니 표지판에 "<-시외버스 / 고속버스 ->" 라고 적혀있는게 그제서야 보인다. 지은에게 신세한탄을 했더니 말해 주려다 안 말해 줬었다며, 아쉬워하는듯, 고소해하는듯.

강릉-속초 직통 버스인줄 알았더니 가면서 몇번이나 선다. 난 언제 내려야 하는지 몰라 벙 하게 있다가,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내리길래 덩달아 따라 내려버렸다. 내리고 보니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이 아닌 속초 고속버스 터미널이었고, 이때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버스가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길가에 내려준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며, 상섭에게 연락을 하곤 두리번대다가 드디어, 일행과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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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6. 10. 11. 21:15

내 뒷태가 그렇게 좋았나?

주제 : 내 뒷태가 그렇게 좋았나?


열역학 시험을 뿌셔먹고.

스파게티 한접시를 마시고.


아름다운 다리를 뽐낼 스키니진을 입고.

아름다운 폴프랭크 가방을 메고.

하이데거의 숲을 거닐고 있었다.


앞에 보이는 여고생 셋.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 뒷담화를 하리라 의심치 않았다.


빠른걸음으로 여고생 셋 앞에 섰다.

아니나 다를까 들리는 뒷담화.


"어떡해~" "뭐야~" "도시락가방아냐 ㅋㅋ"

'훗 귀여운 녀석들. 더 떠들어보게나.'


"바지봐 ㅋㅋ"

'음 바지 이쁘지.'


빠른걸음으로 거리를 넓혔으나, 여전히 들리는 뒷담화

"야 가방에 무슨그림이야?"

'으음 궁금하면 와서 봐'


바로 들리는 탁탁탁 발걸음.

바닥의 그림자를 보니 금새 따라온 한녀석의 그림자.

그녀석의 그림자는 숨이 찬 듯 고개를 숙인듯 했다.


나는 의연히 걸어갔고,

뒤의 두녀석이 뛰어온 한녀석과 만났는지 킥킥댄다

"원숭이 원숭이 ㅋㅋㅋ"

'그래 원숭이. 귀엽지'


기숙사 앞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동안

좌우를 힐끔대니, 세녀석이 킥킥대며 걸어가더라.


뭐, 집에 가는동안 이야기거리 생겨서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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