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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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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8. 2. 23:59

20070916_실상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거운 일요일. 작전 대기 덕에 산길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는..
푹 쉬는 날이 될 줄 알았던 오늘..모듈 교체를 하고
배가 아파 급히 내려와 휴지를 챙겨 화장실에 앉았는데
방송으로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설마 상황이 걸렸겠어.. 기동타격대겠지 생각하며
다시금 힘을 쓰고 있는데 들리는 "대공비상!!"
이런 젠... 실제 상황인가.. 북한이 쳐들어오는거야 뭐야.
뒤를 대충 처리하고.. (아 찝찝하다..) 물은 내렸던가?
열심히 뛰어 올라가는데, 앞에서 어기적 거리는 녀석이 많다.
비켜비켜 안뛸거면.!!
태풍 온다기에 덮어놓았던 포카바를 벗겨내고 작전 투입.
30여분만에 상황이 해제되었다. 전쟁은 아니었나보다.
이 좋은 날에 이 무슨 고생이람. 장난감 비행기 때문에..
날씨 좀 좋다고 그새 나가서 비행기 날리는 사람들이 있고만!
싫다싫어.. 나도 제대하면 맨날 비행기 날릴테다 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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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24

20070915_태풍

태풍 '나리'가 북상중이랜다.
어저께부터 비가 몹시 내리더니 지금은 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뉴스를 보니 아직 나리는 안왔댄다.
그저 기압골의 영향으로 그 바람에 그 비를 뿌려댄 것이다.
태풍이 상륙하면 신나겠다..
만날 뭐시기냐.. 물꼬를 트러 쫓아다녀야 되는건 아니겠지.
불과 2-3일전에 태풍 올때가 됐는데 안온다고 투덜거렸었는데 타이밍 좋게 나리가 온다.
혹 내가 신인가? 스즈미야하루히같은 급의? 크크크
나리한테 전화했더니 안받는군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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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22

20070913_상처

예~전 김포에서 선풍기 날개에 휩쓸린 상처가 채 아물지 못하가ㅗ
흉터로 남을까 걱정되는 가운데
왼 손바닥 새끼손가락 아래로
길게 패인 상처가 또 내 맘을 아프게한다.
살점이 0.8cm정도는 온데간데 없고
그 아래로 2cm가량은 살이 들려 너덜거린다.
선풍기 날개 조각에 베인 상처와 비슷한 상처라 흉터질 것 같아 걱정된다.

소독하겠다고 행정반 구급통을 꺼내어 소독약통을 꺼내보니 2차소독 빨간약.
그래서 다른 통이 1차소독용 과산화수소수일거라 굳게 믿고
확인도 없이 꺼내어 발랐는데..
'원래 소독하면 거품이 뽀글거리는거 아녔나? 왜 이리 따갑기만하지?' 하며
통을 확인해보니 알코올이다.. 기구소독용 알코올..
이거.. 덧나진 않겠지.. ㅠ

연고 발라가며 피를 멈추어 놨는데
위장막 치는 연습해보겠다고 위장막 가지고 놀다가 쓸렸는지
화끈한 느낌에 손바닥을 보니 붙어가던 살이 다시 너덜너덜
피가 질질질.. 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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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18

20070908_외박

200일 기념 외박날이다.
뭐 딱히 200일 째인지 알고 정한 건 아니지만 가져다 붙이면 장땡이지.
아침 일찌기 다림질을 뒤늦게 하고..
다림질 한다고 뿌린 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그냥 껴입고
30분정도 손질한 전투화를 대충 신고 부대를 나섰다.
송미진군을 만나 사랑의 레시피라는 영화를 봤다.
아, 그전에 스타벅스에 갔드랬는데
엄청 무섭게 덩치 큰 외래 언니들이 득실득실했다.
뉴요커들이 저런 건가.. 그 말로만 듣던 그.. 도시형비만?
살이 녹아내렸다는 표현을 쓰는 송미진군. 사악.. 하다.
(누가 더 사악한지 친구들한테 물어보는 짓은 왜 했을까..)

사랑의 레시피라는 영화는 뭐 괜찮았다.
잔잔하고. 머리 안아프고. 아름다웠다.

슈형네 또 신세를 졌다.
이제 슬슬 미안할려고 한다.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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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15

20070904_주저리

어저께는 며칠에 걸친 정비 대장정을 마치고 장비가 정상적으로 돌아온
역사적인 날이 될 뻔.. 했으나 한시간 30분만에 다시 적색경고등과 함께
에러코드를 흩뿌리며 장렬히 전사, 다시금 절망케 만든 날이 되어버렸다
여하간 오늘도 정비팀은 어김없이 방문했고, 정말이지 오늘은. 오늘에
이르러야 정비의 끝을 보는 듯 했지만 양치기 소년같은 천마녀석을
믿지 못하기에 내일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 - 이제 장비 운용 연습도 좀 해보자..
이등병 행사랑 아파서 중대 온 후임녀석들 말 들어보니
내 동기녀석들은 내가 장비 고장나서 멍하게 L렌치 가져다주고 펜치 가져다주는 사이에
벌써 시나리오 훈련 마치고, 작전준비가 다 되어있던데.
크아아! 나도 빨리 작전 투입할래!

화제를 바꾸어,
점심 때 본 덩은 대단했다.
슈퍼 울트라 자이언트 사이즈에
헤비급의 무게를 자랑 할 듯 한 (무게는.. 별수없이 추측..)
섬유질이 매우 풍부해 보이는 거대한 녀석이
변기통 안에서 또아리를 틀고 날 노려보고 있다.
흐미.. 시원한거..
쾌변이다 만세!
오늘 거의 한달만에 몸무게를 달아보니
김포있을 때 보다 3킬로그램이 빠졌다. 67킬로그램.. 후우
점심때 그녀석의 무게인가.. 푸흡

배변작전은 만점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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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11

20070827_비

이야~~~~~~~~~~~~~~~~~~~~~~~~~~~~~~~~~~~
간만에 비가 내린다.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만.. 비오는 타이밍이 쉩구리다.
밤 12시 10분.. 불침번이 두들겨 깨워 비가 온댄다.
빌어먹힐. 고물딱지 천마라도 덮어는 줘야지.

이것 저것 고장나서 제대로 덮지도 못할텐데..
덮을 수 있는 것만 덮어보겠다고 지옥의 84계단을 열심히 뛰어올라간다..
가는데.. 비가 서서히 그친다. 항상 이모냥이다.
혹 비가 다시 올까 덮긴 했다만 생활관 복귀하니 12시 30분.. 0시 30분이라 해야하나?

불침번근무 2시~3시인데.. 젠장 한시간밖에 못잔다.
비를 맞아 찝찝해서 좀 뒤척이다 마지막으로 본 시계는 1시 10분..
30분쯤 잤나. 자긴한건가 모를정도로 멍한 상태에서 옷갈아입고 근무투입.

아침에 바깥을 보니 화창한 하늘. 뒤돌아서니 침침한 하늘
시커먼 먹구름은 바람을 타고서 쌩쌩 날아다니고
그 침침했던 절반의 구름에서 오후 3시까지 비가 쏟아지고
그 화창했던 절반의 하늘에서 태양이 햇빛을 내뿜어대고
번갈아가면서 3시까지...
난 고물딱지에 덮개를 씌웠다가 벗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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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06

20070826_종교행사

이 얼마만의 종교행사인가. 중대 근무,작전인원을 제외하고
거의전 인원이 종교활동을 위해 망월 산자락.. 아래 있는 30사단 교회로 출장나갔다.
처음으로 교회가는 사람은 신고식으로 장기자랑을 해야한댄다.
무슨 교회에서 장기자랑을 하자는건지..
결국 두 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춤추고
한팀은 한창 유행하는 '쑈곱하기 쑈는쑈' 를 하기로 했다.
연습도 몇번 하고 교회에 들어섰는데 앉을 자리가 없다.
요 독실한 크리스찬들이 모인건가.. 우리처럼 어중이떠중이 다 모인걸까
예배당 옆 다른 방에서 예배 오디오만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새로 온 사람 소개 시간.
근데 분위기가 도저히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엄숙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원래 분위기 그렇단다.
그 분위기에서 하는거랜다. 덜덜

그나저나 종교활동하러 오기 엄청 멀다. 산길을 20~30분 걸어야한다니.
비포장도로가 70% 이상인데.. 매주 행군해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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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30

20070823_중얼중얼

단장님이 방문?순시? 하셨다.
뭐 꼭 단장님 때문은 아니지만
며칠동안 제초작업에 청소에 정화조.. 덩으로 막힌 것도 뚫고
자동차에 걸리적 거리는 나뭇가지들도 톱으로 쓱삭하느라
고생들 했고. 포상도 나름 신경써서 풀도 뽑고..
고장난 장비지만 장비수입 (왜 청소하는걸 수입이라고 하는거지?)도
깔끔하게 했건만 포상엔 들르지도 않은 채 떠났다.

왼손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시작했다.
우뇌를 발달시켜야지.
왜이리 섬세하게 움직여지지 않는지 답답.. 하다.
삐뚤빼뚤 초등학생보다 못 썼지만연습해서 아름다운 글씨체를 손에 넣어야겠다.

엊그제 고쳐놨던 천마녀석은 어제.. 또다시 고장났다.
이런 고물딱지같으니.
150억이나 된다는 기계가 실속이 없다.
군인의 힘으로는 고칠 수 없는건가.
제조사의 A/S를 소환핼 때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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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23

20070820_풀베기 작전

오오. 어느덧 입대한지 6개월이 지났다.
이제 1년 반 남았군. 장비는 여전히 고치지 못했고
제초작업에 열을 가했다.
김포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업량이다. 산악진지란.. 덜덜덜
낫에 톱에 갈퀴에 가위에.. 낫은 날이 상해 못썼지만.
오늘은 예초기 까지 가져와서 풀베기에 여념이 없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예초기.
칼날 대신 플라스틱 와이어가 두개 달려 왠지 안전해 보이는데..
실수로 돌을 때려도 괜찮겠군. 진동도 훨씬 덜하고. 그러나 베어지는 느낌이 없다.
산소에서 작업할 땐 잠깐만 돌려도 손떨림에 밥숟갈 들기도 쉽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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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17

20070817_하늘을 날 수 없는 페가수스

장비가 완전히 맛이 갔다.
미사일 터렛이 기준보다 아래로 뚝 떨어져
손으로 들어올려 놓아 괜찮은 줄 알았더니
오후에 점검을 해보니 맛탱이가 가버렸다.
오래된 장비인데 갔다 버리면 안되나
아니면 빨리 고쳐지던지... 정비 싫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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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15

20070813_불평투성이

계속 비만 내려대는 바람에 조원훈련 한번 제대로 못한채 벌써 5일째. 그만 와라 비!
어저께는 영화감상을 건빵과 맛스타와 함께 했다.
<우아한 세계>, <극락도 살인사건> 2편을 봤는데
중간중간 졸면서 봐서 그런지 영 재미는 없다.
특히 우아한 세계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튀겨먹고 말아먹던 건빵을 그냥 먹으니 얼마나 텁텁한지.
오렌지맛 맛스타와는 절대! NEVER 안 어울리잖아.

+2008/01/31 일기를 옮겨쓰는 지금 왜 이런 불평을 했는지 이런 진지가 어딨다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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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13

20070809_망월이란

아 망월산은..
멀어서 싫다
김포는 문을 나서 십수미터? 쯤만 가면 되는데
계단만 84개를 올라야 하는 포상이라니

올라가서 일과시간 중엔 안내려온다지만
할 것도 없고.
책도 못보고 운동도 못하고
싫다.싫어.
젠장.

다리 운동은 절로 되겠지만
매번 이렇게 숨이 차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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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11

20070808_이동

아침에 씻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소대장님이 짐을 싸라고 하신다.
에? 갑자기 짐은 왜 싼답니까?
농담하는 것 아닙니까?
망월 진지로 보내지게 되었댄다.
아니 뭇느 하루아침에 갑자기 진지교체라니.. 그것도 중대에 붙은 망월로다가..
아 왜 !!

며칠 전에라도 말해줬으면 뭐라 항의의 변이라도 하겠건만
짐부터 싸라니 그저 멍- 할 뿐.
아 김포에서 못해먹은게 얼마나 많은데..
상병되면 하겠다 다짐했던 것들, 계획들이 송두리채 날아가는 순간이다.

정들었던 발칸들은 이제 아저씨가 되었다. 하하하 아저씨들..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하지만 낸들 뭐 어쩌겠나.
내가 무슨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간부님들은 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내가 옮겨야 한다고 하는데 거.. 참..
갑자기 집 옮기는 내 생각을 해보시라규!

에휴.. 또 적응하려면 며칠 걸릴텐데. 그때까지만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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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08

20070807_잠

근무철수하고, 현재시간 00:07
오늘이 된지 7분이 지났군.

아우.. 어제 (불과 2시간 십수분 전)
분명. 근무투입하라고 깨운 적 없었는데
깨웠는데 안일어난다며 야단맞았다. 덜덜
정말로 기억이.. 없어요. 일어났다가 누웠다며...
그나저나 뭐 그럴 수도 있는거지
깨우는 사람이 확실히 깨워야될 것 아닌가.

어제 일기엔 책 읽은 이야기를 두서없이
(독서감상문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고..)
써내려 갔는데 여튼간 요즘 일기 쓸 꺼리가 정말 없다.
꼬박꼬박 일기 쓰던 다른 사람들도 쓸 꺼리가 바닥난 듯 하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랄까.
크흥 뭐 좀 재미난 거 없나?

발칸들이 TVNGELS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무슨 고품격 섹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데
저게... 재미있나?
고품격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발악하는 프로그램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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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9:01

20070806_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

내 시계로 12:34:56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뭐. 그냥 그렇다는거다.
스즈미야 하루히 그 2편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을 완독했다.
일주일만인가. 이런 페이스로 8권까지 보면 9월 중순 쯤 되겠군.
여하간 여전히 질리지 않게, 재밌게 보고있다.
'영화를 찍는다' 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편은
주인공 설정이 이미 주어졌기에 바로 스토리가 진행.
여전히 '이게 무슨..' 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주변에 저런 캐릭터들이 실존한다면 재밌지 않을까.

이제 본격적으로 취사에 투입되었다.
혼자서 이리저리 만들다보니 먹기 힘든 (먹을 수 없는 건 아니다.)
음식이 만들어졌다. 쉽지만은 않구만.

곧 요리사가 되어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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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8:57

20070801_꿈

또 쓸데없는 꿈을 꾸었다.
역시나 배경은 군대.. 인 것 같은데 왠일인지 건물진지에 있었다.
있었는데.. 무슨 높은 사람이 찾아왔고,
난 왠지 그 사람을 피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순식간에.)
나와서.. 좀 돌아다니는데 왠지 사복차림이다.
길거리를 배회하던 중 '돌아가지 않으면 탈영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왔던 길을 거슬러 가는데.. 건물 옥상까지 가야되는데 엘리베이터도 없나..
40층 넘는 건물이었는데 허겁지겁 뛰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
무슨 아파트 같은 건물인데 함정같은 것도 있고.
판타지로 흘러가는 꿈 속에서 열심히 뛰어다닌 나는 이윽고 진지로 복귀.
하지만 내가 나갔다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고...

깨어났다. 일병으로 진급했다. 앞으로 1년 6개월 남았다 허허허.

시나리오 푸는 훈련을 했다. 별것도 아닌게 왜이리 헷갈리는지.
처음이라 다그래. 라고 넘어가고 싶지만. 잘하자 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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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31. 08:54

20070731_편지

인엽형 집에가기 전 마지막 날이자 찬주형 생일인 날이라
딱히 선물을 해 줄 사정은 안되고 해서
야간에 근무 철수하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쓸련 ㅣ쓸 내용도 없고, 대충 끄적거리는데도 시간은 꽤 걸리더라.
결국 두시간을 또 한숨도 안잤다.
근무를 서고 상황근무를 한번 더 선 기분이랄까..
잠깐 눈 감았떠니 기상시간이었다.
젠장 피곤해.

잘하겠다고. 앞으론 좋은 모습만 보이겠다
쓰긴 했지만 과연 맘대로 될런지

저녁엔 조촐하게 생일파티도 했다.
케익 하나에 이런저런 과자들..
이정도면 뭐. 부대에서 맞는 생일 치곤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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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9:11

20070729_비와 구더기와 찝찝함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어제부터 비가 온다더니
비는 개뿔. 이라 생각하던 점심무렵
드디어 비가 내린다
오는건 좋은데
하필이면
근무투입시간.
비맞아야되잖아.
그보다
찝찝한 우의를 입어야하잖아.
찝찝한 바지를
찝찝하게 걸쳐입고
찝찝한 멜빵을 둘러메고
찝찝한 멜빵조임쇠를 졸라맨뒤
찝찝한 웃도리를 입으니.. 아!
찝찝해

딱 내 몸뚱아리 위에만 비가 안왔으면 좋으련만.
짬밥찌끄레기. 그러니까 잔반통을 비우려고
잔반통 뚜껑을 열었는데.. 이런.. 이게.. 저게.. 뭐야..
버글버글한 구더기.
닭 한마리가 있었는데 구더기가 얼마나 많았으면
죽은 닭 날개가 들썩이고 그 옆으론 살점이 춤을 춘다.
통을 발로 찼더니 더 버글대는 녀석들.
젠.장. 더러워!!

몇번 더 쳤더니 보스몹이 등장했다.
옆에있는 몹들보다 두배는 굵고 두배는 길다란 대장놈.
SHIT!!!!!!!!!!!!!!!!!!!!!!!!!!! 짜증나!

밤에 뉴스를 봤더니 번개맞아 세명이나 죽었단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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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9:05

20070728_스즈미야하루히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중 첫편인 '스즈미야하루히의 우울'을 몇일만에 완독했다.
책이 귀한 곳이라 천천히 오래 오래 볼려고 했는데 읽다 보니 어느샌가 끝나있다.
이제 고작 등장인물들의 소개 정도가 끝났을 뿐, 특별한 사건 하나 일어난 게 없는데.. 재밌다!
기대를 하고 봤고, 그 기대에 부응할만큼 몰입성 있는 책이었다.
일인칭 시점은 지루해지기 쉽다던데, 작가가 확실히 센스가 있는 듯 하다.
다음편이 기대되지만 적당히 아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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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9:02

20070727_외계생명체

외계생명체를 발견했다.
항상,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곤충들이란 놀라운 생명체다.
그것들이 인간과 같은 크기를 가졌다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보일지 상상하면 가끔씩 오싹하다.
예전에 TV에서 각종 스포츠 종목을 동물들이 가상으로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장수풍뎅이는 수톤의 역기를 들어올리고
벼룩은 하늘 높이 치솟는 등 곤충들의 축제였다.

오늘은 하늘소로 보이는 곤충을 발견, 포획했다.
왠지 냄새부터 맡아보고 이상없음을 판단하는 나.
버둥거리는 녀석.
쬐끄만게 손가락 하나보다 작은놈이 무슨 힘이 그렇게 좋은지.
외계생명체와 가장 가깝게 생겼다고 (내 생각에.) 여겨지는 곤충이다.
참으로 신기하게 생겼다.

낮에 잡았다가 야간 근무시간에 가지고 놀려고 신발장에 숨겼는데.
저녁에 잘 있나 보려고 열어봤더니 어두워서 안보인다.
찾아보겠다고 허리를 굽혀 (맨 아래칸이었다.) 찾고있는데
갑자기 날아오르는 녀석. 으악 깜짝이야.

살고싶었구나.. 그냥 풀어줬더니 훨훨 잘도 날아간다. 굿바이 하늘소.

일기 쓰는 이시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방송된다. 지금은 수영복 심사중.
축구경기 할 때보다 사람들 집중력이 더 뛰어나다. 탄식, 안타까움, 기쁨의 환호가
축구 볼 때보다 잦다 크크. 재미없는데.. 무슨재미로 보나 저걸.. 너네 반응이 더 재밌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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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8:43

20070726_잠자리

점심식사후 취사장 정리르 끝내고 나서는데
짝짓기하는 잠자리르 발견했다.
잡아야지! 하곤 바로 달려가
놀라운 손놀림으로 잠자리 두마리를 홍- 가게 했더니
손가락 끝에 잠자리가 앉는다.
허허, 이렇게 잡아보는건 또 처음이다.
그런데 잠자리 생식기가 꼬리 끝에 있는 것 아녔나?
머리 뒤에 꼬리를 박고 있는 모습이 이상했다.

여하간 그렇게 한마리를 포획했는데, 아니 두마리 합체형을 잡았는데.
한마리가 배신, 도주했다.
하지만 실내였던지라 도망을 멀리는 못갔고
난 또다시 신비로운 손놀림으로 홍-가게 한 후 손가락 끝에 다시 앉혔다.
거미 밥주려고 했는데 야행성인 거미녀석들이 졸고있는 바람에
가지고 놀다가 알낳는 모습을 생전 처음으로 목격했다.
오호.. 그냥 마막 똥누는 것 처럼 알이 톡 톡 튀어나온다. 신기했어.

두마리를 부둥켜 안게 한 후 찐-한 키스를 시켜주고 한마리를 놓아줬더니
잠깐 안고있나 했더니 바로 도주.
너네 사랑은 이것밖에 안돼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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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8:40

20070725_북적이는 진지

조종수 집체교육이랍시고 우리 진지에서
밥을 먹고 자고 가는 인원이 많아 진지가 매우 북적거린다.

전투모 안사준다고 내가 뭐라 한것도 아닌데...
그놈의 전투모. 내가 언제 사달라고 조르길 했나 보채길 했나.
그냥 다른애들은 쓰고 왔냐고 묻길래 ㅡㅆ고 왔더라 했는데
그걸 가지고 개념이니 뭐니.. 어후.. 니 멋대로 생각하셔.

취사지원을 꼬박꼬박 들어가고 있다.
고등어구이에 맛살 볶음 반찬이었던가?
조종수들 것 까지 하느라 양이 무지막지 하다.
평소의 두배는 만들어야 하니...

고등어는 굽다보니 산산조각나서 내버리고
커다란 냄비의 바닥인생을 맛본 맛살들도
바닥에 잔해를 남기며 산산히 갈라터져나갔다.

아 힘들구나 요리란.. 불조절의 압박이란.. 터져나가는 생선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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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8:37

20070721_전화

어. 후불제 전화카드가 말썽이다.
계속 사용할 수 없는 번호입니다 라느니
이용이 금지도니 카드 번호입니다 라느니
이용한도가 초과된 카드번호 라느니
작동이 되질 않아 예전에 받아두었던
선불제 카드로 전화를 실로 간만에 했다.

전화카드가 맛이 갔다고 하소연 하고 다른 전화를 잠깐.
아주 잠깐 40분 하고는 다시 선불제 전화카드로 전화를 시도하니
이게 왠일, 제대로 되네?

번호를 잘못 입력했던건가...
지난달 요금은 5천원 대라고 한다..

첫달 6만원과는 너무 비교되는 수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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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8:31

20070720_맹꽁이

다른 건 없고 인엽형이 4박 5일 단장님 표창을 받아왔다.
말도안돼
나도 갈래.

오늘 근무서다가 맹꽁이를 봤다.
확실히 맹꽁이가 아닐 지도 모르지만..
맹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생명체이지만. 맹꽁이 맞을거야.

개구리 비슷한게 지지리도 못생겼구만.
둔해빠져가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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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8:11

20070719_이등병선진병영캠프 이틀째

둘째날? 둘쨋날? 뭐가 맞는거지?
비가 주룩주룩 오는 기분 좋은 아침.
오늘 일정은 사고예방교육과 축구 였으나.
교육은 대충대충, 축구는 비와서 취소.
결국 동기와의 시간을 계속 가졌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부끄러울 만큼 PX를 들락거리며 군것질 삼매경에
이제 진지생활에 대해 할말도 많겠다 서로 이야기 하느라 바빴다만.
동기들인데도 그닥 친하지가 않은것 같다.
나야 뭐 친해질 필요를 크게는 못느끼고 있지만.

여튼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로 좋다고 자랑하는게 거기서 거기에 부러울게 없다.
내가 사는데가 최고다. 시끄러운 비행기들만 빼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TIME KILLING 하다가 중대본부 들렀다가 서오릉에 잠깐 들렀다가
김포! 내 집으로 왔다. 서오릉.. 건물 깔끔하던데 무슨 또 증축을 한다고,...



갑자기 부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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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0:21

20070718_이등병선진병영캠프?!

이등병의 선진병영캠프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행사에
이등병 말엽에 겨우 초대되어 용산의 단본부로 갔다.
어제 축구를 하고나선 갑자기 이등병의 행사가 있다며
짐을 싸선 중대본부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으음 이제 중대본부 가는게 그리 꺼려지지만은 않는군.
여하간 아침 일찍부커 짐을 다시 꾸려 용산에 왔다.
주임원사님과 면담을 학 ㅗ자유시간.
정말 오랜만에 이용해보는 PX지만 그리 땡기는건 없다.
하지만 동기라고 있는 녀석들이 줄창 가자고 하니 따라 나서지 않을 수도 없고.
너무 자주가서 PX병이 보고 웃을까 걱정된다.

오후엔 한강에 스레기를 주우러 간다고 해서 경악했지만
다행히 전쟁기념관 방문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그래봐야 작년, 제작년에 한번씩 가본 곳이라 흥미가 없다.
기획 전시실에 아이디어상품전 같은게 있어 그쪽이 더 끌렸지만.
그런데 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여하간 오랜만의 외출이라 기분은 좋았다. 너무 덥긴했지만.
저녁엔 정말정말 진짜 오랜만에 집에 편지를 쓰고
군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발표할 때 말이 그렇게 빨랐댄다.
하긴 초등학교 중학교시절 시간이 촉박할때 교과서 읽어주는건 내 몫이었지.
야간엔 단 지원대 녀석들과 한 생활관에서 잤는데,
이등병들끼리 뭘 그리 지지고 볶고 야단을 쳐대는지.
별 시덥잖은 일 가지고 별 발악을 다한다. 웃긴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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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10:10

20070715_서민정 생일 아닌가?

전화를 너무나 안받아주는 싸민.
생일이라고 오전에 전화하니 역시나 안받는다.
'아직도 자는 중인가.. 교회갈 시간일텐데..'하며 단념하고
다른 애들에게 전화를 하다가
결국 크라피카 녀석에게까지 전화를 했다.
어이없어 하는 그, 나 어이없는 두녀석.
점심먹고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이번엔 받는다.
오오 왠일이지..
그러나 교회라며 짤막하게 통화를 마치고.

6시까지 근무를 선다음 근무 철수 후 식사를 마치자마자
축구를 하러 좇아나갔다.
또 급소를 맞고 나뒹굴었다.
이러다 장애가 생기는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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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09:50

20070713_진지교대

발칸 인원들 진지교대 날이다.
어제부터 짐을 싸느라 분주하더니 아침까지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다.
생각보다 빨리 다음 진지원인 3소대 인원들이 도착했고, 두달동안 정들었던 이전 인원들과
눈물의 아쉬운 이별을 했다.
어저면 다음에 볼 수도 있지만 큰 확률로 다신 못볼 사람들. 크힝.
그런데.. 양말을.. 다 헤지고 구멍난 녀석들만 남기고 상태 좋은건 다 가져가버린 그들.
크헹! 뭐냐.

아쉽긴 개뿔! 양말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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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09:45

20070712_150억 자가용을 타고 졸다.

오늘은 월간 정비날.
장멀로 오래간만에 자가용인 천마를 기동하는 날이다.
항상 포상에 쳐박혀있다가 굴러간다니 제놈도 좋은듯 고장없이 쌩쌩하다.
최소한 내가 배치받고는 기동 안했으니 두달은 그 자리에 멈춰 있었던 게지.
여하간 기동하는 동안 난 체계내에서 잡다한 물건들이 쓰러지거나 떨어지지 않게 붙잡기 위해 대기했다.
빵빵- 클락션을 두번 울리고 부르릉!!
무식하게 생겨가지고 떨림은 달달달달.. 진동수가 크다.
체계 뒷문의 쬐그만 차창을 빼면 바깥을 볼 수 있는 구멍이 없다.
그 조그마한 차창으로 보는 풍경은 매일 보던 풍경이지만 색다르게 보였다.
조종수와의 통신을 위해 헬멧을 쓰고 창이라곤 없는 차체에서 뻐기고 있으려니 엄-청 덥다.
결국....
졸았다.
선임이 말한다.
"넌 방공단의 역사를 하나 창조했어. 천마가 기동하건 말건 난 잘테다. 왜? 오침시간이니까."
하하.... 쑥쓰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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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1. 28. 09:40

20070709_상근예비역으로?

드디어 장마인가.
비가 마음에 들게 내린다.

발칸쪽 후임인 애아빠 천광환 군, 애가 딸려있으면
연고지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병역을 이수할 수 있다는 기사를 국방일보에서 보고
두달만 늦게 왔으면 좋겠노라 했는데,

발칸중대 행정관이 와서
목포(광환이네 동네)에 있는 부대로 옮길 수도 있다고 한다.

흐어- 아무리 수방사 방공단이 좋은 부대라고 해도
상근예비역으로 빠질 수 있다면..
그것도 집 근처에서 근 무 할 수 있 다 니.

부러워 부러워..

+8월 2일 추가 ; 아직 못가고 있다는데.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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