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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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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9. 1. 1. 10:08

20080515_근무지원 끝

중댈 복귀하기로 계획된 날이라
아침 점호를 마치고 짐을 다시 꾸렸다.
내일이면 발칸 아해들도 진지교대하는 날이라 진지 전체가 어수선하다.
거기다가 다른 부대에서 훈련한다며 통신장비를 설치해놓아
안그래도 좁아터진 진지가 짐과 차량 따위로 복잡해졌다.
또 거기에 산 중턱의 농장에 사는 듯한 하이브리드 견종까지 올라와
진지 상주 깜둥이랑 싸우고 누렁이 한마리는 목줄을 풀고 탈출해
온 진지를 누비고 다니는데 꼴에 상상임신까지 한 상태다.
그 와중에 중대에서 신호가 와서 나 복귀 안시킨댄다.
에.. 그럼 며칠 더 살죠 뭐. 속옷만 준다면...
여름을 대비해 관측초소에 모기 방충망을 설치하는 걸 도와주는데
캡틴이 와서 나더러 안가냐고 묻는다. 오호 의사소통이 안되었군.
냉큼 짐을 싸서 차에 올라 지긋지긋한 경계근무로부터 탈출이다.
돌아가는 길에 다른 진지를 들러 동기놈들을 오랜만에 봤다.
반갑구나. 전역하면 안 보겠지만...

근무지원 와서 할 일 없으니 일기는 잘 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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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9. 1. 1. 10:07

20080514_계속되는 근무지원

근무지원 3일째. 천마후임인 녀석 하나가 휴가를 갔다.
아아 이녀석 때문에 내가 총들고 이 짓을 하는 거구나.
나 없이는 천마 병사가 하나 뿐이라 특별히 날 부른 게다.
뭐 이러다보니 이제껏 비와서 안했던 훈련을 하는데
내가 천마 막내라 뛰어다니는 건 도맡아 했다. 컥.
이등병 때나 하던 탄 나르기에 공구함 들고 뛰는 꼴이란.
진지의 식사란 중대본부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소문난 바.
내가 김포에서 한달만 더 있었어도 밥 할 줄 알텐데
그 한달을 못있어서 밥 할 줄 모른다고 절대 발뺌.
이정도의 열외의식은 현대 남성의 필수덕목이지 않겠나.
취사는 잘 빠져 나왔는데 다른 작업거리가 있다.
휴우.. 근무만 서주면 되는 것 아녔니?

아 이제 좀 군인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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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9. 1. 1. 10:07

20080512_근무지원

다른 진지로 근무지원을 왔다.
근 9개월만에 경계근무를 서게 생겼다.
방탄 쓰고 총 메고 2시간 멍때리는 짓 다시는 안할 줄 알았는데.
이미 너무 오래전에 섰던 경계근무라 요령을 다 잃었다.
오랜만에 보는 발칸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 짜리몽땅한 포신이란 귀엽다 귀여워.
예전에 함께 생활했던 발칸 병사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말년 병장의 모습으로 내 눈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거 선임 대접을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루 세번씩 근무에 투입되었는데.
어깨를 감싸는 총기 멜빵의 감촉은
예나 지금이나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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