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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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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질/영화 2008. 2. 5. 01:50

색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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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덜덜덜 졸려 죽겠는데 안졸고 버틸 수 있을까.
..더욱이 DVD방이라 반 누워서 볼텐데..
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

-우습게도 인상깊었던 건 깎지 않은 겨드랑이털.
"저시대에는 깎지 않았을거야." 라며 넘어가고

색이고 계고 뭐고간에 머리가 안굴러 가서
심오한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건 애국심과 사랑 사이의 갈등이랄까.

3년전, 첫 살인 계획 때, 남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 주인공. (아, 이름이 생각 안 난다.)

'애국심 때문에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그녀.
'나라로 감이 안 잡힌다면, 강도가 너희 집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는 나.

뭐 말은 저렇게 했지만 내가 여자라면,
내목에 칼이 들어올 지경에 이르러도
죽으면 죽었지 저렇게까진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뭐, 물론 시대상이 다르니까 그렇다지만,
내 알량한 애국심으로는 힘들겠지.

그러나 그 훈련을 무색케 하는 남자와의 이별
이별이라니까 이상하지만..
도망갔다고 하기도 뭣하고..

3년후 다시 만나게 된 남,녀.
뭔가 다른 느낌으로 만나게 되고

첫 정사. 겁탈의 느낌이었지만.
홀로 남겨진 여자
'저기서 씨익 웃으면 무섭겠다.' 했는데
정말 씨익 웃는다.
계획에 걸려들었다는 건가.
이때까지만 해도 저여자 무섭다느니 했었지.

아! 한 사람 이름이 떠올랐는데 우영감이다. 쳇
여하간 이 우영감이란 사람은 여자를 뭐지,
표현이 .... 소모품. 그래 소모품으로 여긴다.
자신들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한 소모품.
일이 끝나면 영국으로 보내주겠다더니
돌아서자마자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불태우는 못된...

이런 녀석에게 걸려가지고선 그리 탐탁치도 않은
스파이노릇을 계속 하다보니 연정이 난 여자.

결과적으로 애국심과 사랑 사이에서 사랑을 택한 여자.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사랑이고 나발이고 없이
여자와 그 일당을 모조리 죽게 하고.
그 여자를 못잊어 여자가 묵었던 방에서 멍때리는 남자.
사형집행시간 오후 10시, 종이 10번 울리는 동안
마냥 제 자신이 총에 맞는 양,
덜덜 거리는 남자의 모습으로 영화는 종료.

씁쓸하다.



With 최미진, At Kinema DVD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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