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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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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8:37

20070507_높으신 분

그 유명하신, 힘있기로 소문난 사령부 주임원사님이 천마중대를 방문하셨다.
몸소, 친히, 간단한 면담회가 있었고 난 손톱뜯고 있다가 선임들에게
존거 아니며 야단맞았다. 하루라도 잘 지나가질 못하는구만..
드디어,진실로,정말로 남은 군생활을 보낼 김포진지로 이동하게 되는 날이다.
무려 여섯번째 더블백을 싼다. 선임의 말로는 이번에 싸면 제대할 때 까진
짐 완전히 싸는 일은 없을거라 한다. 체육복따위를 받았더니 훨씬 늘어난 짐
이제 의류대 하나로는 택도 없구나. 그냥 대충 손에 들거 짊어지고 김포로 이동.
첨단을 달릴거라 생각했던 공항 옆 진지의 시설은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여름을 나게 할 에어컨과 겨울을 나게 할 전기보일러와 히터의 존재는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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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8:33

20070506_일요일

산골짜기에 있으니 종교활동이 없다.
30사단까지 내려가기도 뭣한 거리라 자주 가지도 못한댄다.
진지에가면.. 종교활동 할 틈 따윈 없으리라.
중대장님오신다던가 행정관님 오신다던가..
여튼 취사장 대청소를 하곤 또 축구를 한다.
진지로 가면 인원이 없으니 축구따위 안하겠지.
오늘도 이리저리 멍하게 뛰다보니 축구 끝났다.
'보고 싶은 것 보십시오' 발언으로 또 야단을 맞았다.
에효.. 하루라도 야단을 듣지않으면 귓구멍에 가시가 박히는 인간인가 난.
군예절을 내가 어떻게 알어 명령형 어조? 허허 난 몰라 그런거.
평생 20년을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아갈텐데,
온지 몇일되었다고 그런걸로 이렇게 XX을 하시나.
하지만 내 후임이 나한테 그러면 또 모른다는 생각에 묵묵히..
그래 다 내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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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8:28

20070504_적응

둘째날. 일어나서 이불은 개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청소할땐 저긴 두명만 가면 될것같은데 다섯명이나 뛰어갔으니
난 다른걸 찾아봐야지.. 하다보니
그걸 보는 선임들은 일 안한다고 야단이다.
융통성, 효율성 같은건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리 우르르 저리 우르르.. 난 나중에 이러지 말아야지.

저녁무렵, 마음의 편지에 욕먹은 것 따윈 쓰지 말라기에
"글쓰는법 까먹어서 못씁니다" 라며 완곡하게 안쓰겠다 했는데
선임이랑 농담따먹냐면서 또 뭐라뭐라 한다.
'하아- 니 멋대로 하세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이런게... 군대야?
적응을 하고 싶지 않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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