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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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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8. 3. 14:23

20071008_내 손가락

중대 전술훈령 평가가 있던 날이다.
난 최고의 보직을 맡았기에 몸은 안써도 되는,
그렇다고 머리 쓸 일도 없는 하는게 없는 좋은 역할.
그저 얼굴에 검은칠하고 천마 안에서 헬멧 쓰고 앉아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괜히 짐싣는걸 도와주겠다고 부적절한 자세로 짐을 들어올리다가
35킬로그램의 쇠+플라스틱 덩어리에 손가락을 찍혔다.
공교롭게도 고양이가 어택했던 오른손 집게손가락 손톱.
시커멓게 손톱 밑으로 피가 스며나오고 손가락을 두르며 시퍼런 멍이 생겼다.
고양이의 어택 따위와는 비교할 바 없이 아프다.
지금 일기 쓰는 것도 매우 힘들다. 으아아악
새삼 손가락의 소중함을 느낀다.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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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8. 3. 00:33

20071002_고양이

귀여운 고양이 내 손가락을 할퀴어 놓았네.
아우 아파라 피가 철철철 후두두둑 떨어지네
할퀸건지 깨문건지 확실친 않지만
내 가녀린 손가락에 기스를 내다니 몹쓸것!
귀여운 녀석과의 만남은 참으로 우연스러웠지.

포상에서 목이 말라 물뜨러 내려가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장 속에 있는 초콜렛 빛 그 놈들이
인디펜던스를 요구하지만 않았더라면
후임이 갔지, 내가 내려가진 않았을텐데.
여하간 물통을 한 손에 들고
독립을 요구하는 녀석들의 폭동으로
불편한 엉덩이 골짝 샘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길 가 배수로에 회색빛 털뭉치가
굴러 내려갔더라면 신경 안썼을텐데
경사를 거슬로 올라가는게.. 언뜻.. 보였다.
뭔지 보려고 다가갔는데, 꺄-- 귀여운 야옹이다!
주먹만한게. 아니 주먹보단 조금 컸지만
엄청 지끄만 귀여운 그녀석.
페트병을 가까이 가져가니 발톱을 세우고 입을 벌려보인다.
흐미- 귀여운 녀석의 이면엔 흉기를 가지고 있다.
손대기 겁이나 페트병으로 밀어서 계단 가까이까지 갔는데
배수로가 긑나버리고 막다른 길 구석에 몰린 귀여운 야옹이..
더이상 페트병으론 움직일 수 없어서
조심스레 털 끝을 잡아 배수로 바깥으로 끌어냈고
툭툭 치다보니 만지는 데 자신감이 생긴 나.
무모하게도 뒷 목덜미를 들고 84계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다 잠시 쉬는 동안.
막사에 데리고 가면 선임들이 뭐라 할게 걱정되어
어디다 숨겨놓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박스라도 가져올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내, 나의 귀여운 고양이가 갑자기 몸을 뒤집어 날 공격했고
놀란 나는 놓쳐버렸다. 그렇게 내 손가락을 할퀴고 풀숲 언저리에서
떨어진 충격탓인지 안움직이는 녀석.
정나미가 떨어져 내버려둔채 막사로 가 응급처치를 했고,
물을 더다가 올라오는데 아까의 풀숲 언저리에 그대로 있는 녀석.
피맛을 봐서 그런지 도망도 안가고 노려보는 녀석.
컥.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니, 야옹아?
페트병으로 위협했더니 풀숲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내 귀여운 고양아. 잘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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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2. 1. 11:22

20070913_상처

예~전 김포에서 선풍기 날개에 휩쓸린 상처가 채 아물지 못하가ㅗ
흉터로 남을까 걱정되는 가운데
왼 손바닥 새끼손가락 아래로
길게 패인 상처가 또 내 맘을 아프게한다.
살점이 0.8cm정도는 온데간데 없고
그 아래로 2cm가량은 살이 들려 너덜거린다.
선풍기 날개 조각에 베인 상처와 비슷한 상처라 흉터질 것 같아 걱정된다.

소독하겠다고 행정반 구급통을 꺼내어 소독약통을 꺼내보니 2차소독 빨간약.
그래서 다른 통이 1차소독용 과산화수소수일거라 굳게 믿고
확인도 없이 꺼내어 발랐는데..
'원래 소독하면 거품이 뽀글거리는거 아녔나? 왜 이리 따갑기만하지?' 하며
통을 확인해보니 알코올이다.. 기구소독용 알코올..
이거.. 덧나진 않겠지.. ㅠ

연고 발라가며 피를 멈추어 놨는데
위장막 치는 연습해보겠다고 위장막 가지고 놀다가 쓸렸는지
화끈한 느낌에 손바닥을 보니 붙어가던 살이 다시 너덜너덜
피가 질질질.. 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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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2. 22. 21:31

20070705_연못

비가 안오기에 작업의 예감을 느꼈을 때.
어제 무너진 계단 보수를 생각하고 있을 떄.
취사장옥상의 물을 빼기로 했다.
흐어어. 옥상에 올라가보니, 이건. 마치. 연.못.이다.
수많은 소금쟁이에 물방개에 모기유충들이 가득히 기어다니는..
드러운 연못.
뭐 어쨌든 막대기로 막혀있던 배수구를 쑤셔 뚫으니 물이
콸콸콸콸콸콸콸콸콸콸.
이상한 데로 흘러가기에 빗자루 들고 물길을 돌리는데 수량이 장난없다.
결국 증원에 증원생활관에서 쉬던 사람들 모두 모여
빗질에 삽질에 덩물을 튀겨가며. -_-;
천광환군 덕에 바지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빨래감으로.
웃도리는 잠깐 고민하고 있는데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금방. 만들어 주었다.
빗자루 질 좀 열심히 했다 싶었는데
손아귀에 물집이 잡혀 찢어져 너덜너덜... 젠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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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11. 5. 15:24

20070410_상처

앛미식사로 군대식 햄버거가 나왔고,
그걸 먹다보니 왼손 엄지손가락에 커다란 물집이 하나 있었고,
난 또 왠지 모를 상처가 생겼다며 일기에 쓸 작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오른손으로 자극 했을때 물집 특유의 은근한 통증도 있었다.
그런데 불과 한시간이 지난 수업 1교시 시작 10분전 손을 보니 물집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어떠한 통증도,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이건 무슨.... 꿈꾼건가??

수업 도중에 천마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철골 구조물에 머리를 찧었다.
손을 대보니 다행히 출혈은 없고, 살갗이 살짝 까져 손가락에 묻어 나왔다.
아, 별로 안다쳤구나. 했지만 또다시 한시간 후.
부딫혔던 부분에 손을 대보니 뭔가 붙어있길래 살살 긁어 떼어냈더니 허허 핏덩어리로구나.
딱지를 떼어내서 그런지 손에 피가 살짝 묻어나왔다.
이건 정말... 꿈이 아닌거지? 크힝.. 피다.. 엄마..잉.. ㅠ

학교장 취임식이 있어 키 큰 녀석들은 행사에 참여하러 가고 난쟁이들은 생활관에서 담화를 나누고.
나는 이 글을 작성중이다. 매우 피곤하다. 졸립다.
어지럼증이 잠깐 왔다가 가셨다. 녀석들은.. 잠들었다.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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