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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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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8. 8. 3. 00:12

20070920_꿈

아- 정말이지 기분 나쁜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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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초 불침번 근무 (2시~4시)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 후 모기덕택에 잠을 설치다가
마지막으로 시계를 본 게 새벽 4시 40분.
그리곤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마 고등학교 동창들끼리
야유회라도 열린듯 십수명의 고등학교시절 친구들이
한 방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놀다가 잠에 들었다.
꿈 속에서 까지 잠이라니. 많이 피곤한가..
얼마쯤 잤을까 기상벨이 울린다.
얼레? 여긴 야유회인데 왠 기상벨.
그나저나 내가 마지막 근무자였나?
근무서야되는데 잔거야? 정문 자물쇠 열러 가야해.
(우리 부대에선 말번 불침번 근무자가 정문을 연다.)
어느새 입혀져있는 전투복. 그런데 맨발이다.
맨발로 가면 욕먹을 거라는 걸 꿈에서도 깨달은 듯 양말을 찾는데
눈 앞의 익숙한 관물대. 허겁지겁 뒤져보니... 손에 들린건
스타킹.
편의점에서 팔 듯한 커피색의 길다란...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맨발에 그냥 전투화를 신고 냅다 뛰어갔다.
오른발에만 전투화를 신고 또 양말을 찾는다..
바보냐 -_- 맨발에 신을거면 둘다 신으면 되는거 아냐!
그렇게 또 관물대를 뒤져보니 또 스타킹이다..
내 취향이란... 스타킹이 평소 매우 신고 싶었나보다.
왼발인지 오른발인지 모르겠지만 발에 끼고 허벅지까지 올렸는데...
팬티스타킹.
이건 뭐야.. 냅다 던져버리고 맨발에 전투화를 신다가 꿈이 끊겼다.

잠시후, 진짜, 현실의 기상벨이 울렸는데
꿈의 연장인지 내가 말번초인줄 알고.. 미쳤지 불침번 서다가 내가 졸았나.. 하고 벌떡 일어나보니.
아.. 꿈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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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8. 07:59

20070405_득템

식목일, '빨간 날은 아니지만 군인이라면 모름지기
나무라도 한그루 심으러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하곤
수업이 없기를 바랬지만 택도 없는 소망이었다.
오히려 지난 3일간 숙지한 내용에 대한 테스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이것저것 물어보니 말문이 턱 막히는게 혼란스러워 어물댔다.
백원짜리 하나 들고 다니던 나에게 드디어
입소때 가져왔던 오만원! 이 지급되었다.

뭔가 든든하지만 일주일동안 펜하나만 샀을 뿐 군것질 안하고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군것질은 최대한 자제하리라..

5일만에 돌아오는 불침번이다.
서너명이서 서던 불침번을 혼자 하니까 심심하고 시간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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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6. 23:04

20070318_피곤함

즐거운 빨간날.
요즘들어 잠이 부쩍 모자란다.
어저께는 불침번도 안섰는데 하루종일 피곤했다.
잠을 깊이 못자서 그런 듯 한데 왜 새벽에 자꾸 깨는건지 알 수가 없다.
거의 매 시간마다 그것도 신기하게도 정각 주변에 깨어나 시계를 보곤
짜증을 내면서 다시 잠에 빠진다.
푹 잘만 자던 내가 이리도 못 잘수가 있다니.

매주 있는 종교활동을 으레이 또 다녀오고 마냥 하릴없이 노닥거린다.
중대에서 혹은 연대에서 대검 한자루가 없어졌다며 찾으면 포상을 주겠다며
다같이 찾으라고 했다. 그걸 어찌 찾나.
시간이 흘러흘러 하루가 저물었지만 대검을 찾았는진 모르겠다.
오늘은 푹 자야지.. 다짐했지만, 불침번을 서야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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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6. 17:43

20070306_사격훈련

볼펜 잉크를 균일하게 사용하고자 매일 펜 색깔을 바꿔가고 있었는데,
오늘은 오렌지색이다.. 형광이라 잘 보이질 않는다.
더 안타까운건 불침번 서는 위치가 어두컴컴한 복도 맨 끝이다.

금요일에 있을 기록사격을 위해 이번주는 계속 사격훈련을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사격훈련장에서 이런저런 훈련을 했다.
다행히 비는 아노았지만 꽃샘추위라는 녀석도
나와 다른 많은 동기들을 괴롭히는데 충분했다.

훈련받고 돌아오니 침구류 정리 못했다고 벌점이 부과되어있었다..
어떻게 해놓고 갔는지 기억나지 않기에 좀 멍했지만.. 될대로 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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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6. 16:44

20070226_입소식

총기수여식과 입소식이 있는 날이다.
두 의식을 하기위해 총기를 가진체 경례하는 법을 배우는데
총기가 어찌나 묵직한지 이런걸 들고 뛰어다닐 생각하니 씁쓸하다.

오늘부터 정말 제대로 된 훈련이 시작된다.
좋다. 기쁘다. 하루라도 빨리 해치우고 싶다.

오후에 있었던 정신교육, 졸린데 재미라곤 코빼기도 없다.
졸다 깨보니 고작 몇분 지나있는데... 이런 교육을 몇십시간이나 받아야한댄다.
앉아있으니 다리나 몸은 피로하지 않아 좋지만 지겨운건 어쩔 수 없다.

딱딱한 의자는 내 엉덩이를 자꾸만 자극한다. 불편해서 못 졸게 할 셈인가.

새벽 2시 불침번이래서 준비하고 나갔더니 나 아니랜다.. -_-;;;
허허.. 소중한 취침시간이 수십분이나 날아가버렸다.

군대란 너무나도 체계적인걸 깨우고 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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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군딩 2007. 6. 16. 16:34

20070223_4일째

26연대 12중대 교육대로 이동했다. 햐~
입소대대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에 감탄, 또 감탄.

추가지급된 옷가지들을 챙겨 생활관에 들어갔더니...
허허... 말도 없이 앉아 있는 15명의 장정들..
그중에 안동에 사는 녀석이 나포함 셋이나 된다.
하지만 생전 첨보는 모르는 녀석들이라 그다지 반가운 기분도 없더라.

이것저것 서류를 작성해 내고 소지품드 맡기고..
그놈의 자기소개서는 왜 그리 쓰라고 압박했던건지..
 여태 검사도 안하면서 또 쓰라고 보챈다.

오늘도... 또.. 불침번을 섰다. 좀 쉬면 안되나..;
불침번 서면서 복도청소를 풀로 해줬더니
땀에 등짝이 축축해졌다.. 어후.. 씻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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